제주 애견동반 펜션에서 맞이한 성산일출봉의 새벽, 우리 댕댕이의 첫 제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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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유난히 비가 잦았던 봄이 지나고, 어느새 초여름의 햇살이 짓궂게 내리쬐기 시작하던 무렵이었어요. 평소에도 주말만 되면 차에 짐을 싣고 강아지와 함께 떠나기를 즐기는 편인데, 마침 남편의 휴가가 겹치면서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제주행을 결정하게 됐어요. 사실 제주는 신혼여행 이후로 처음이라 설렘도 컸지만, 무엇보다 네 발 달린 우리 가족, 골든리트리버 ‘감자’를 데리고 갈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여러 번의 검색 끝에 찾은 제주 애견동반 펜션 덕분에 걱정은 반으로 줄었고, 드디어 비행기 대신 배를 타고 제주로 향했답니다.

파도 소리에 귀 쫑긋, 성산일출봉 산책길

제주 애견동반 펜션에서 맞이한 성산일출봉의 새벽, 우리 댕댕이의 첫 제주 여행

숙소는 성산읍에 있는 작은 펜션이었어요. 바다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구조라 창문만 열어도 갯내음이 방 안 가득했어요. 짐을 풀자마자 감자가 베란다 난간에 앞발을 올리고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이 정말 웃겼어요. 평생 서울에서만 자란 아이한테는 처음 보는 풍경이었을 거예요. 그날 저녁, 해가 지기 전에 성산일출봉 쪽으로 가벼운 산책을 나갔어요. 일출봉 입구까지는 유모차나 반려동물 출입이 제한되는 구간이 있지만, 주변의 해안 산책로는 개와 함께 걸을 수 있더라고요. 감자는 바닷바람에 귀를 쫑긋 세우고, 발밑으로 밀려오는 파도에 잠시 놀라 멈칫했다가 이내 꼬리를 흔들며 앞장서 걸었어요. 그 순간, 여행의 의미가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꼈어요.

펜션에서 보낸 한가로운 오후, 그리고 작은 팁

다음 날은 일정을 아예 비워두고 펜션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어요. 넓은 마당이 있는 곳이라 감자도 목줄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고, 저는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이번에 묵었던 제주 애견동반 펜션은 반려견 전용 수영장은 없었지만, 대신 잔디밭이 넓고 울타리가 튼튼해서 안심이 됐어요. 혹시 제주에서 반려견과 함께 묵을 생각이라면, 숙소의 ‘반려견 동반 가능’ 표시보다 실제로 마당이나 산책로가 있는지를 꼭 확인해보시길 바래요. 사진과 실제가 다른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녁에는 근처 작은 식당에서 테이크아웃한 전복죽을 펜션 방에서 먹었는데, 감자도 제 몫의 고구마를 간식으로 받아서인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어요.

제주 애견동반 펜션에서 맞이한 성산일출봉의 새벽, 우리 댕댕이의 첫 제주 여행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제주에서의 마지막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일출봉 능선이 붉게 물들 때쯤 감자와 함께 바다 쪽으로 나갔어요. 아쉽게도 구름이 껴서 완벽한 일출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대신 잔잔한 바다와 하늘의 색이 섞여 만들어낸 부드러운 그라데이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감자는 모래 위에 앉아 조용히 바람을 쐬다가 제 무릎에 얼굴을 기대고 한참을 그렇게 있었어요. 여행 내내 신나게 뛰어다니느라 지쳤는지, 제 손길에 금방 눈을 감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이번 여행이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주라는 섬의 매력은 역시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천천히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는 거예요. 다음에는 가을에 다시 와서, 오름 트레킹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때는 감자도 이번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저를 따라와 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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