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늦여름, 강아지랑 떠난 무작정 힐링 여행

며칠 전부터 아침저녁으로 부쩍 선선해진 바람에 문득 ‘올여름은 또 이렇게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원래 계획은 수도권 근처 가까운 곳에서 짧게 다녀오는 거였는데, 퇴근길에 우연히 전북 애견동반 펜션 사진 한 장을 보고는 그날 밤 바로 예약 버튼을 눌러버렸네요. 아이가 창밖만 봐도 신나 하는 걸 알기에, 이왕이면 넓고 조용한 곳에서 멍때리다 오자 싶었거든요.

예상보다 훨씬 조용했던 전북의 밤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반쯤 달렸을까요.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좌우로는 논밭이 펼쳐지고, 창문을 열자마자 풀 냄새가 확 들어왔어요. 아이는 창밖을 코로 쿵쿵 찍으며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도착하니 펜션 마당이 꽤 넓어서 목줄을 풀어주고 한참을 뛰어놀게 했어요. 평소 산책할 때는 다른 강아지나 사람만 보여도 짖던 아이가, 여기서는 잔디밭 한가운데를 몇 바퀴 돌더니 이내 배를 깔고 누워버리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멀리 온 보람이 있구나 싶었어요.

강아지가 먼저 쉬어가는 공간

숙소 안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깔끔했고, 무엇보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아서 관절 걱정이 덜했어요. 저녁에는 마당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셨는데, 아이는 발치에 엎드려 귀만 쫑긋 세우고 있었어요. 밤에 잠깐 나가보니 근처에 가로등도 거의 없어서 별이 꽤 잘 보이더군요. 다만 시골이라 그런지 저녁 이후에는 벌레가 좀 있어서 모기 기피제는 꼭 챙기시는 게 좋아요. 주차는 숙소 앞에 바로 할 수 있어서 짐 옮기기가 편했고, 차에서 내려서 바로 마당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라 이동장에서 나오는 아이도 훨씬 편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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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계절에 또 오고 싶은 마음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살짝 낀 마당이 참 예뻤어요. 아이랑 천천히 산책을 하다가 돌아와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는데, 나오는 길에 ‘다음엔 눈 오는 겨울에도 와보자’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이번 전북 여행은 특별히 뭘 많이 한 건 아니지만, 그냥 같이 있고 같이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시간이었어요. 다음 목적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아마 또 조용한 시골 쪽으로 발길이 향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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