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오랜만에 시간이 난 주말에 짐을 싸 들고 충북 쪽으로 향했다. 사실 경주 보문호 쪽을 먼저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가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충북에 있는 충북 애견동반 펜션에 하루 묵어가기로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초록 풍경을 보면서, 옆자리에 앉은 강아지가 코를 창문에 대고 킁킁거리는 모습에 괜히 미소가 지어졌다.
낯선 곳에서도 금세 적응하는 녀석
펜션 마당에 도착하자마자 강아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마당을 한 바퀴 빙 돌았다. 잔디 냄새를 맡더니 이내 배를 드러내고 뒹굴기 시작했다. 평소엔 낯선 환경에서 한참을 망설이는 편인데, 이날은 유난히 활기가 넘쳤다. 펜션 사장님도 “요즘 반려견 손님이 많아서 마당에 울타리도 새로 쳤다”며 반가워하셨다. 덕분에 목줄을 풀어줘도 될 만큼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었다.
보문호로 향한 발걸음
다음 날 아침, 충북에서 경주 보문호까지는 차로 두 시간 남짓 걸렸다. 호수 둘레길은 생각보다 넓고 평탄해서 강아지와 천천히 걷기 좋았다. 물가에 가까이 가니 강아지가 물을 핥으려 해서 살짝 당겨야 했지만, 그 외엔 산책로 곳곳에 벤치도 많고 그늘이 잘 조성되어 있어 쉬어가기 편했다. 주차는 호수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했는데, 주말 오전이라 그런지 자리가 꽤 넉넉했다.

다시 충북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두 번째 충북 애견동반 펜션은 조금 더 조용한 분위기였다. 밤에 마당에 앉아 있으니 강아지가 내 무릎에 턱을 얹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그 조용한 순간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충북에서의 짧은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다음엔 가을에 다시 와서 단풍 구경을 해볼 생각이다. 강아지도 나도, 다음 목적지를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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