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제주 성산일출봉을 꿈꾸며

부산에 내려간 건 꽤 오랜만이었다. 늦여름 끝자락이라 아직 공기는 후덥지근했지만,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제법 선선해서 해운대 쪽을 산책하기엔 딱 좋은 날씨였다. 이번 여행은 온전히 우리 강아지 ‘콩이’를 위한 것이었다. 요즘 콩이가 유난히 차 타는 걸 좋아해서, 창밖을 보며 코를 벌름거리는 모습만 봐도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엔 부산 애견동반 펜션을 한 곳 예약해두고, 바다도 보여주고 맛있는 것도 먹이려고 마음먹었다.

사실 제주 성산일출봉을 언젠가 콩이와 함께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성산일출봉은 반려견 동반 입장이 가능한 코스가 있다고 해서, 그날을 위해 미리 연습 삼아 부산 바닷가를 걸어보는 중이었다. 콩이는 모래사장에 발을 딛자마자 신기한 듯 앞발로 모래를 몇 번 파헤치더니, 이내 파도가 밀려오는 쪽으로 달려가서는 철퍼덕 주저앉았다. 젖은 엉덩이를 신경 쓰지도 않고 파도가 발끝을 간질일 때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게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웃었다.

부산 애견동반 펜션, 생각보다 더 반가웠던 이유

부산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제주 성산일출봉을 꿈꾸며

이번에 묵은 부산 애견동반 펜션은 해운대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당이 넓어서 목줄을 풀고 잠깐 뛰어놀게 해줄 수 있었는데, 콩이가 마당 한가운데를 빙글빙글 돌다가 잔디 위에 배를 깔고 누워버리는 통에 한참을 그대로 뒀다. 실내는 생각보다 깔끔했고, 무엇보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재질이라 관절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짐을 내리고 옮기기가 편했던 점은 꽤 만족스러웠다. 다만 저녁때 근처 식당들이 대부분 반려견 동반이 안 되는 곳이 많아서, 우리는 펜션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 이건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콩이는 창밖에서 들리는 갈매기 소리에 먼저 깨어서 내 얼굴을 핥아대며 산책을 재촉했다. 아침 바다는 안개가 살짝 끼어 있었는데, 그 고요한 풍경 속에서 콩이가 앞장서서 걷는 뒷모습을 보니 괜히 뭉클해졌다. 부산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 가장 신경 썼던 건 ‘우리 아이가 편하게 쉴 수 있는가’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선택한 것 같다.

성산일출봉을 향한 마음

부산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제주 성산일출봉을 꿈꾸며

부산에서 며칠을 보내면서도 머릿속 한편에는 계속 제주 성산일출봉이 맴돌았다. 예전에 혼자 갔을 때는 그냥 멋진 풍경이었는데, 이제는 콩이와 함께 걸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성산일출봉 근처에도 반려견과 함께 머물 수 있는 숙소가 꽤 있다고 하니, 다음 여행은 제주도로 잡아봐야겠다. 물론 그 전에 부산에서의 경험처럼, 반려견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부산 애견동반 펜션 같은 곳을 미리 꼼꼼히 알아보는 습관은 계속 들여야겠다.

부산을 떠나는 날, 콩이는 차 뒷자리에 올라타자마자 이내 잠이 들었다. 많이 걸어서 피곤했나 보다. 창밖으로 스쳐 가는 바다를 보며 나는 다음 목적지를 또 혼자 상상해보았다. 아마도 그곳은 제주 성산일출봉이 되겠지. 그때까지 콩이랑 더 많이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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