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하던 늦여름, 원래는 강원도 바닷가로 떠날 계획이었어요. 짐도 다 싸두고 있었는데 출발 전날 밤에 강원도 쪽에 호우 특보가 뜨는 걸 보고 결국 새벽에 급하게 방향을 남쪽으로 틀었죠. 그렇게 계획 없이 향한 곳이 경남이었어요. 사실 경남은 제가 몇 년 전에 한 번 다녀온 이후로 오랜만이었는데, 그때 묵었던 경남 애견동반 펜션 기억이 좋아서 이번에도 비슷한 곳을 급하게 수소문해서 예약했어요. 새벽 내내 운전대를 잡고 내려가는 길에 옆자리에서 자고 있던 강아지가 남해대교 근처쯤에서 스르르 일어나 창밖을 코로 훌쩍거리며 맡기 시작하더라고요. 바다 냄새를 아는 건지, 뭔가 신난 티가 역력했어요.
펜션 마당에 발을 딛자마자 달라진 표정
도착한 펜션은 남해 바닷가 쪽에 자리 잡은 조용한 독채였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아지가 목줄을 팽팽하게 당기면서 마당 잔디 쪽으로 달려갔는데, 비 온 뒤라 잔디 냄새가 진하게 올라왔거든요. 거기서 코를 땅에 거의 붙이다시피 하고 한참을 킁킁대다가, 갑자기 배를 대고 뒹굴더라고요. 평소엔 잔디에 누워도 잘 안 뒹구는 아이인데 그날은 유난히 신이 났었어요. 아마 몇 시간 차 안에 갇혀 있다가 넓은 마당을 만나서 그랬던 것 같아요. 펜션 사장님도 마당으로 나와서 강아지 먼저 쓰다듬어 주시고, “여기 오는 아이들 다 이러고 놀아요” 하시면서 웃으시더라고요. 그 말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놓였어요.

주차는 건물 바로 앞에 두세 대 정도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짐 옮기기가 편했어요. 다만 진입로가 좁은 편이라 큰 차로 가시는 분들은 미리 연락해서 확인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저도 초행이라 살짝 긴장하면서 들어갔거든요.
비 그친 오후, 강아지와 걸었던 남해 바닷길
오후쯤 되니까 비가 딱 그쳤어요. 펜션에서 차로 십 분쯤 가면 바다 쪽으로 나 있는 산책로가 있는데, 데크 길이라 비 온 뒤에도 물이 잘 고이지 않아서 강아지 발 씻기기가 훨씬 수월했어요. 걸으면서 중간중간 바다를 보여줬더니 파도 소리가 날 때마다 귀를 쫑긋 세우고 멈춰 서서 한참을 바라보더라고요.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를 처음 듣는 건 아닐 텐데도 매번 새삼스럽게 놀라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이날 저녁엔 펜션 마당에서 간단하게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그릴이랑 기본 도구를 다 빌려주셔서 짐을 많이 안 가져가도 됐어요. 강아지도 옆에 앉아서 고기 굽는 냄새를 맡으며 침을 흘리고 있었죠. 이런 시간이 여행의 진짜 맛인 것 같아요. 사실 경남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 제일 신경 쓰는 게 마당이 있느냐, 그리고 사장님이 강아지를 어떻게 대하느냐인데, 이 두 가지가 다 충족되는 곳이라 만족스러웠어요.
다음엔 좀 더 남쪽으로
이틀 밤을 묵고 돌아오는 길에 강아지가 차 뒷자리에서 곯아떨어졌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이번 여행도 잘 왔구나’ 싶었죠. 원래 가려던 강원도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어요. 대신 이번 경남 여행에서 남해 쪽 바닷길이 꽤 마음에 들었으니, 다음엔 통영이나 거제 쪽으로 한 번 더 내려가 볼 생각이에요. 그쪽에도 강아지랑 같이 묵을 만한 곳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태그 : 경남 애견동반 펜션, 남해 애견동반 펜션, 경남 강아지 여행, 남해 강아지 산책로, 애견동반 독채 펜션, 경남 반려견 여행지, 남해 바닷길 산책
#경남애견동반펜션 #남해애견동반펜션 #경남강아지여행 #남해강아지산책로 #애견동반독채펜션 #경남반려견여행지 #남해바닷길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