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강아지 산책, 대전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한 힐링 여행

지난주에 대전에 볼일이 생겨서 다녀왔어요. 마침 날씨가 쨍쨍해서 차 안은 후끈후끈했지만, 창문을 조금 열면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상쾌하더라고요. 이왕 대전까지 간 김에 우리 강아지랑 하루쯤 느긋하게 쉬다 오자 싶어서 대전 애견동반 펜션을 하나 잡았습니다. 원래는 제주 올레길 강아지 산책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일정이 꼬여서 대전으로 방향을 튼 거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이게 웬일, 생각보다 훨씬 알찬 하루가 됐어요.

대전 애견동반 펜션, 생각보다 훨씬 넓고 조용했던 마당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강아지가 차 문이 열리기도 전에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어요. 목줄을 채워주자마자 잔디 마당 쪽으로 폴짝폴짝 뛰어가는데, 그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마당은 넓었고 무엇보다 조용했어요. 옆 건물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새소리랑 가끔 지나가는 바람 소리뿐이었으니까요. 강아지가 마당을 몇 바퀴 돌더니 그제야 자리 잡고 누워서 배를 보이길래, 아, 여기가 마음에 들었구나 싶었어요.

주차는 건물 앞에 바로 할 수 있어서 짐 옮기기가 편했어요. 저는 강아지 용품이 워낙 많아서 차에서 방까지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는 편인데, 동선이 짧으니 허리가 덜 아프더라고요. 다만 마당에 물이 고여 있는 곳이 한 군데 있어서, 비 온 뒤에 가신다면 강아지 발 씻을 수건은 꼭 챙기시는 게 좋겠어요. 저는 수건을 안 챙겨서 결국 펜션에서 빌렸습니다.

제주 올레길을 그리며, 대전 근교 산책로를 걸었다

사실 이번 여행의 원래 목표는 제주 올레길 강아지 산책이었어요. 올레길 1코스부터 차근차근 걸어보는 게 올해 계획이었는데, 배편이 여의치 않아서 못 갔거든요. 그래서 대신 대전 근교에 있는 산책로를 한 곳 찾아갔습니다. 숲길이 완만하게 이어져서 강아지가 걷기에 부담이 없었고,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었어요. 강아지는 낙엽을 밟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가끔은 낙엽 더미에 얼굴을 파묻고 냄새를 맡느라 앞으로 나아가질 않았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어요.

산책로 입구에는 작은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대는 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주말에는 일찍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오전 아홉 시쯤 도착했는데, 나올 때쯤에는 차들이 꽤 많이 들어오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강아지랑 걷다 보면 간혹 목줄을 풀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보여서, 혹시라도 놀랄 수 있으니 평소보다 목줄을 짧게 잡고 걸었습니다.

제주 올레길 강아지 산책, 대전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한 힐링 여행

다시 대전 애견동반 펜션으로 돌아와서

산책을 마치고 펜션으로 돌아오니 강아지가 현관 앞에서 먼저 앉아 기다리더라고요. 문을 열어주자마자 안으로 쏙 들어가서 자기 방석 위에 엎드려버렸어요. 그렇게 한참을 코까지 골면서 잤습니다. 저는 그 옆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창밖을 봤어요. 대전 애견동반 펜션을 잡길 잘했다는 생각이 그 순간 들었습니다. 사실 대전에 애견동반 숙소가 이렇게 잘 되어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 못 했거든요. 다음에 또 대전에 올 일이 있으면 주저 없이 다시 여기를 찾을 것 같아요.

이번 여행은 제주 올레길 강아지 산책을 못 간 아쉬움을 달래준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대신 대전에서의 하루가 그 아쉬움을 충분히 채워줬습니다. 다음에는 정말로 제주도에 가서 올레길을 천천히 걸어보려고요. 그때는 강아지랑 함께 배를 타고 푸른 바다를 보면서 걷는 상상을 벌써부터 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의 하루는 그렇게 마무리됐고, 다음 목적지는 제주도로 정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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