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에 볼일이 생겨서 강아지랑 함께 차를 타고 올라갔다.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흐리더니 결국 오후에는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실내 위주로만 일정을 짜자니 답답할 것 같아서, 차라리 서울 강아지랑 갈만한 곳을 하나 찾아보자 싶었다. 검색하다가 인천 부평에 괜찮은 애견 놀이터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서울에서도 차로 금방 갈 수 있는 거리라 바로 방향을 틀었다.
부평 애견 놀이터에 도착했을 때
도착해보니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잔디가 잘 관리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중소형견과 대형견 구역이 나뉘어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우리 강아지는 중형견이라 중소형견 구역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코를 바닥에 대고 냄새를 맡더니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기 시작했다. 다른 강아지들이 뛰어다니는 걸 보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슬금슬금 다가가서 같이 뛰기 시작했다. 평소에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여기서는 금방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비가 살짝 와서 바닥이 약간 젖어 있었는데, 오히려 그게 강아지들한테는 더 신나는 놀이터가 된 것 같았다. 물웅덩이를 밟고 다니는 걸 좋아하니까. 다만 미끄러질 수 있으니 발바닥 털은 미리 정리해 가는 게 좋겠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알아두면 좋은 것들
서울에서 차로 가면 대략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긴 한데 주말에는 금방 차는 편이라, 오전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오후 2시쯤 도착했는데 마침 한 자리가 비어서 겨우 댔다. 그리고 놀이터 근처에 카페나 편의점이 걸어갈 만한 거리에 없어서 간식이나 물은 미리 챙겨가는 게 좋다. 나는 깜빡하고 물을 안 챙겨서 근처 편의점까지 한참을 걸어갔다.
한 가지 더, 놀이터 안에 그늘이 되는 자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여름이나 햇빛 강한 날에는 강아지가 금방 지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우리는 흐린 날이라 다행이었지만, 맑은 날이었다면 좀 힘들었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한 시간 반 정도 놀고 나니 우리 강아지가 혀를 길게 내밀고 헥헥거리기 시작했다. 차에 타자마자 뒷좌석에 엎드려서 바로 잠들었다. 그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했다. 서울 강아지랑 갈만한 곳을 찾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인천까지 발걸음을 옮긴 게 좋은 선택이었다. 서울에서 조금 멀리 나가면 오히려 더 여유로운 공간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다음에는 경기도 쪽에 있는 애견 카페나 수영장 쪽으로 한번 가볼까 한다. 강아지가 물을 좋아하니까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게 해주고 싶다. 서울 근교에도 은근히 괜찮은 곳이 많더라. 다음 주말에도 날씨가 괜찮으면 또 어디론가 떠나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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