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겨울, 보문호의 강아지와 나

지난주에 갑자기 시간이 비어서 강원도로 떠났다. 원래 계획은 없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맑은 하늘을 보다가 그냥 차 키를 들고 나왔다. 겨울 강원은 늘 공기가 다르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코끝이 시큰해지고, 멀리 보이는 산줄기가 눈을 조금씩 머금고 있어서 그 자체로 풍경이 된다. 이번 여행은 강아지랑 단둘이 떠나는 짧은 여행이었고, 숙소는 미리 알아봐 둔 강원 애견동반 펜션으로 정했다. 보문호 근처에 있는 조용한 펜션이었는데, 도착하자마자 강아지가 차 문이 열리기도 전에 냄새를 맡느라 코를 벌름거렸다. 그 모습이 꽤 웃겨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보문호를 걷는 강아지의 발걸음

보문호는 생각보다 호젓했다. 겨울이라 사람도 많지 않고, 호수 둘레길은 조용해서 강아지랑 천천히 걷기 좋았다. 강아지는 처음 보는 넓은 물길이 신기한지 몇 걸음 걷다가 멈춰서 호수를 한참 바라봤다. 그러다 갑자기 물가 쪽으로 달려가려고 해서 목줄을 당겨야 했다. 호수 근처는 바람이 꽤 차서 오래 서 있기보다는 걸으면서 몸을 데우는 게 좋다. 둘레길 중간에 벤치가 몇 개 있는데, 앉아서 잠깐 쉬기에는 괜찮지만 바닥이 차가우니까 강아지 앉힐 자리를 따로 챙기는 게 낫다. 주차는 호수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했는데, 겨울 평일이라 넉넉했다.

강원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밤

숙소로 돌아오니 강아지가 현관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들어가자고 재촉했다. 펜션 마당이 넓어서 목줄을 풀어주면 잠깐 뛰어놀 수 있는데, 눈이 살짝 쌓여 있어서 발도장을 찍으며 다니는 게 꽤 귀여웠다. 방 안은 따뜻했고, 창밖으로 보이는 설경이 꽤 근사했다. 강원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는 난방 방식이나 방음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은데, 이곳은 벽이 두꺼운 편이라 강아지가 짖어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다만 밤에 산책할 때는 펜션 주변 가로등이 드문 편이라 작은 손전등을 챙기면 좋겠다. 강아지는 낯선 침대 위에서 한참 냄새를 맡더니 이내 몸을 둥글게 말고 잠들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강원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겨울, 보문호의 강아지와 나

아침의 공기와 마지막 산책

다음 날 아침, 창문을 열자 찬 공기가 확 들어왔다. 강아지도 코를 씰룩이며 일어나더니 산책 나가자는 듯 문 쪽을 쳐다봤다. 아침 산책은 펜션 근처 작은 오솔길로 다녀왔는데, 사람이 거의 없어서 강아지가 마음껏 냄새를 맡으며 걸을 수 있었다. 이번 강원 여행은 짧았지만, 강아지랑 같이 걷고 같이 쉬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은 위로가 됐다. 다음에는 봄에 다시 와서 보문호를 다른 색으로 보고 싶다. 그때도 아마 이 강원 애견동반 펜션에 다시 들르지 않을까 싶다. 강아지가 차에 타자마자 창밖을 보며 졸기 시작했는데, 그 뒷모습을 보면서 다음 목적지를 어디로 할까 혼자 궁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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