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창밖을 보니 하늘이 유난히 맑더군요. 세종에 볼일이 있어 겸사겸사 강아지랑 같이 차에 올랐습니다. 사실 세종은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많아서 자주 들르는 편인데, 이번엔 점심때가 겹쳐서 어디서 밥을 먹을지 고민이 컸어요. 강아지랑 함께 앉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군산 애견동반 식당을 다녀왔습니다. 세종에서 잠깐 발길을 돌리면 닿는 거리라 부담도 없었고, 무엇보다 강아지랑 같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반가웠습니다.
낯선 식당 앞에서 잠깐 망설인 이유
가게 앞에 도착하니 강아지가 먼저 코를 바닥에 대고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군요. 꼬리도 살랑살랑 흔들고요. 테라스 자리로 안내받아 앉았는데, 바닥이 미끄러운 편은 아니라 강아지가 앉아 있기에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다른 손님들도 계셔서 리드줄은 짧게 잡아줬어요. 제가 메뉴를 고르는 동안 강아지는 옆자리 의자 밑에 턱을 대고 엎드려 있었는데, 음식 냄새가 나자 슬쩍 고개를 들어 제 쪽을 쳐다보더라고요. 그 눈빛이 너무 간절해서 웃음이 났습니다. 주차는 가게 앞 공터에 몇 대 댈 수 있는 정도였고, 주말 점심시간엔 자리가 금방 차니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내와 테라스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강아지 컨디션에 따라 자리를 고르면 되겠더군요.
밥 먹는 동안 강아지가 보여준 작은 순간들
음식이 나오고 제가 젓가락을 들자 강아지가 고개를 살짝 들고 제 손을 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엔 밥 먹을 때 무관심한 편인데, 여기선 유독 신경 쓰는 눈치였어요. 그래도 짖거나 파고들지 않고 얌전히 기다려줘서 고마웠습니다. 중간에 옆 테이블 강아지랑 눈이 마주쳤는지 서로 멀뚱히 쳐다보다가 이내 외면하더라고요. 그 장면이 참 웃겼습니다. 음식은 무난했고, 반려인끼리 눈치 안 보고 앉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식사 후엔 근처 산책로를 잠깐 걸었는데, 밥 먹고 나서 강아지 걸음이 유난히 가볍더군요. 이 동네에서 군산 애견동반 식당을 찾는 분들이라면 테라스 자리를 미리 확인해두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자리마다 강아지가 머물 공간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세종에서의 하루를 접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강아지는 뒷좌석에서 곧바로 잠들었습니다. 창밖으로 세종의 도로가 천천히 멀어지는데,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반려견과 함께여도 이렇게 하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낀 나들이였습니다. 다음엔 좀 더 멀리, 강아지가 마음껏 뛸 수 있는 넓은 풀밭이 있는 곳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그때도 아마 이번처럼즐겁게, 그리고 조금은 서툴게 길을 찾아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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