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애견동반 카페, 부산에서 떠난 우리 강아지와의 봄날 산책

지난 주말, 부산에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문득 창밖을 봤더니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더라고요. 차 안에서 졸고 있던 강아지도 창문을 열어주니 코를 씰룩이며 봄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원래는 부산 해운대 쪽으로 산책이나 하려 했는데, 친구가 전주 쪽으로 발길을 돌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급하게 목적지를 바꿔 전주로 향했는데, 그 덕분에 전주 한옥마을 애견동반 카페에서 뜻밖의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게 됐어요.

한옥 기와 아래에서 만난 강아지의 표정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하니 주말이라 그런지 인파가 꽤 많았어요. 강아지랑 같이 걷기엔 좀 정신없을 수 있겠다 싶어서 골목 안쪽으로 살짝 비켜 들어갔더니, 기와지붕 아래 마당이 딸린 작은 카페가 눈에 들어왔어요. 문 앞에 ‘애견동반 가능’이라고 적힌 팻말이 있었는데, 마당 쪽으로 들어서자 강아지가 마당의 잔디 냄새를 맡느라 코를 바닥에 붙이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더라고요. 자리에 앉자마자 제 무릎 위로 올라와서는 기와지붕 너머로 보이는 하늘을 한참 올려다보는데, 그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어요. 실내 좌석은 강아지랑 함께 앉기엔 조금 좁은 편이라, 저는 마당 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요. 날씨 좋은 날엔 마당석이 훨씬 여유롭고 강아지도 답답하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전주 한옥마을 애견동반 카페에서의 느긋한 오후

커피를 주문하고 잠시 앉아 있는데, 사장님께서 강아지 물그릇을 먼저 챙겨주시더라고요. 이런 작은 배려가 반려인 입장에서는 참 고맙게 느껴지잖아요. 마당 한쪽에는 강아지가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쿠션도 놓여 있었고, 다른 손님들이 데리고 온 강아지들과도 어색하지 않게 인사하는 분위기였어요. 전주 한옥마을 애견동반 카페를 찾을 계획이라면,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으니 한옥마을 외곽 공영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 들어오는 걸 추천해요. 저도 그렇게 했더니 강아지랑 골목을 천천히 산책하면서 오는 길이 오히려 더 좋았거든요. 카페에서 나와서는 근처 한옥 골목을 한 바퀴 돌았는데, 강아지가 낯선 기와 담장 냄새를 맡으며 걷는 걸음이 한결 신나 보였어요.

전주 한옥마을 애견동반 카페, 부산에서 떠난 우리 강아지와의 봄날 산책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 다음을 기약하며

해 질 무렵이 되자 슬슬 부산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어요. 차에 타자마자 강아지는 오늘 걸은 게 피곤했는지 이내 잠이 들더라고요.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오늘 하루가 참 알차게 느껴졌어요. 목적지가 갑자기 바뀌었는데도 전주 한옥마을 애견동반 카페 덕분에 강아지랑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니까요. 다음엔 부산 근교 쪽으로 강아지랑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곳을 한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늘처럼 예정 없이 떠난 여행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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