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늦여름, 우리 강아지랑 숲 멍때리기

광주 상무지구에서 살다 보면 가끔 숨이 턱 막힐 때가 있다. 빌딩 숲 사이를 오가며 산책하는 우리 강아지도 아스팔트 냄새에 익숙해질 무렵, 문득 ‘숲속에서 며칠 살아보면 어떨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늦여름 끝자락, 짐을 싸서 강원도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단 하나, 바로 강원 애견동반 펜션이었다. 차창 밖으로 고속도로가 끝나고 산길이 시작되자, 뒷좌석에 앉아 있던 녀석이 코를 킁킁거리며 창문 쪽으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공기가 달라진 걸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았다.

숲 냄새에 코를 박고 한참을 서 있던 녀석

펜션 마당에 도착하자마자 강아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잔디밭으로 달려갔다. 도시에서는 늘 짧은 목줄에 묶여 조심스럽게 걷던 녀석이, 여기서는 마치 주인이 된 것처럼 마당을 몇 바퀴나 뛰어다녔다. 특히 데크 위에 올라가서는 발바닥으로 나무 바닥을 톡톡 두드려보고, 이내 배를 대고 쭉 늘어져 숲 쪽을 바라보는 게 아닌가.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펜션 사장님 말씀으로는 이 근처 숲길이 잘 나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산책하기 딱이라고 했다. 실제로 다음 날 아침 일찍 나가봤더니, 데크에서 몇 걸음만 나가도 바로 흙길이 시작됐다. 강아지는 흙길을 밟을 때마다 발을 살짝 들썩이며 신기한 듯 냄새를 맡았다. 사람 많은 도심 공원에서는 절대 보여주지 않던 표정이었다.

강원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저녁, 생각보다 더 조용했다

저녁 무렵에는 마당 한쪽에 있는 조그만 화로대에 불을 피워봤다. 강아지는 불을 처음엔 경계하더니, 이내 적당히 떨어진 자리에 엎드려서 불멍을 같이 즐겼다. 도시에서는 늘 차 소리와 사이렌 소리에 예민해 있던 녀석이, 여기서는 밤새 거의 짖지 않았다. 그게 참 신기했다. 숲이 주는 안정감이 사람뿐 아니라 강아지에게도 있는 모양이다. 다만 한 가지 팁을 남기자면, 강원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 마당이 완전히 펜스로 둘러싸여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우리가 간 곳은 다행히 울타리가 쳐져 있어서 목줄을 풀어줄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꽤 있더라. 그리고 주차 공간이 넓은지도 체크해두면 짐 내리기가 훨씬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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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상무지구로 돌아오는 길, 창밖을 보던 녀석

이틀 밤을 자고 돌아오는 길, 강아지는 뒷좌석에서 이내 잠들었다. 그렇게 푹 자는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했다. 광주 상무지구 집에 도착해서도 한참 동안 마당에서 뛰던 기억이 남았는지, 현관 앞에서 자꾸 뒤를 돌아보더라. 다음에는 더 깊은 강원도 쪽으로, 겨울눈이 내리면 한 번 더 강원 애견동반 펜션을 찾아가볼까 한다. 그때는 녀석이 눈밭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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