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가 경남 거제도로 반려견 여행을 다녀왔다며 사진을 잔뜩 보내왔어요. 바다 보이는 펜션 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우리 강아지들 사진을 보다가 문득 생각났죠. ‘아, 나도 얼마 전에 경북 쪽으로 다녀왔었지.’ 사실 이번 여행은 거제도로 가려던 계획이 갑자기 틀어지면서 시작됐어요. 태풍 잔재 때문에 남쪽 바다 날씨가 영 좋지 않다는 예보를 보고, 발길을 돌려 경북 내륙 쪽으로 방향을 잡았거든요. 그렇게 급하게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 바로 경북 애견동반 펜션이었어요. 처음엔 ‘바다도 아닌데 괜히 왔나’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올해 다녀온 여행 중 손에 꼽을 만큼 만족스러웠답니다.
계획에 없던 경북행, 강아지 반응부터 달랐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아지가 코를 벌름거리며 마당 쪽으로 달려가더라고요. 펜션 앞쪽에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평소 잔디를 보면 냄새만 맡고 금방 흥미를 잃던 녀석이 이번엔 달리기 시작했어요. 앞발을 쭉 뻗고 잔디를 밟으며 몇 바퀴를 도는데, 꼬리가 거의 프로펠러 수준이었죠. 잠깐 앉아서 쉬라고 해도 계속 주변을 살피고 다녔어요. 아마 넓은 공간 자체가 낯설고도 반가웠나 봐요. 저는 그 모습을 벤치에 앉아 한참 바라봤는데, 그 시간이 참 좋더라고요. 이 펜션을 고른 이유 중 하나가 마당이 넓다는 점이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사진보다 훨씬 여유로워 보였어요.

작은 디테일이 반가웠던 숙소
방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현관 옆에 놓인 발 닦는 수건과 강아지 발 씻기는 용기였어요. 흙 묻은 발로 방 안을 어지럽히는 걸 신경 쓰는 입장이라 이런 준비가 반가웠죠. 주차는 건물 바로 앞에 두 대 정도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짐이 많아도 동선이 짧아서 편했어요. 다만 저녁에 마당 조명이 생각보다 일찍 꺼지더라고요. 어두워진 뒤에도 산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대신 방 안 창가에 앉아 조용히 밤바람을 즐겼어요. 경북 애견동반 펜션을 찾는 분들이라면 체크인 전에 조명 시간이나 산책로 위치를 미리 문의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 날 아침, 이름 모를 산책로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펜션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었어요. 포장되지 않은 흙길이 이어지는데, 강아지가 킁킁거리며 앞서 걸어가더라고요. 중간에 작은 개울이 나와서 물을 핥으려는 걸 얼른 말렸지만, 그 순간만큼은 신나 보였어요. 사람도 거의 없어서 목줄을 살짝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혹시 모르니 짧게 유지했죠. 이 동네 자체가 조용해서 그런지 강아지가 예민해하는 기색 없이 편안하게 걸었어요. 경북 애견동반 펜션을 여러 곳 다녀봤지만, 이렇게 산책로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곳은 흔치 않더라고요. 덕분에 아침을 두 번 먹은 기분이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들판을 보면서, 계획에 없던 여행이 오히려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는 생각을 했어요. 거제도 바다를 못 본 아쉬움은 다음 여행으로 미뤄두기로 하고요. 다음엔 경북 다른 쪽에 있는 애견동반 숙소도 한번 찾아가볼까 해요. 강아지랑 같이 걷고, 같이 쉬고, 같이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 그게 여행의 전부라는 걸 새삼 느낀 경북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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