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으로 향하는 차창 밖으로 가을 하늘이 유난히 높고 푸르게 펼쳐졌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은 계획 없이 떠난 즉흥 여행이었어요. 금요일 퇴근길에 문득 ‘이번 주말엔 집에만 있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 짐을 싸 들고 길을 나섰거든요. 서울에서 출발해 대구로 향하는 길, 옆자리에 앉은 강아지가 창밖 냄새를 맡으며 코를 씰룩거리는 모습을 보니 피곤함도 잠시 잊혔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대구 앞산이었고, 하산 후에는 미리 알아봐 둔 경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앞산으로 향하는 발걸음, 강아지의 코끝이 바빠지다
앞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열 시쯤이었습니다. 주차장은 이미 절반 이상이 차로 가득 차 있었는데, 다행히 등산로 입구와 가까운 자리에 겨우 차를 세울 수 있었어요. 주말에는 아무래도 일찍 도착하는 게 좋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리드줄을 단단히 챙기고 등산로에 들어서자 강아지가 갑자기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흙길을 밟을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가 났는데, 그 소리가 신기한지 한 발짝 디디고는 고개를 돌려 제 얼굴을 쳐다보더군요. 마치 ‘이 소리 들려요?’ 하고 묻는 것 같았습니다. 앞산은 생각보다 경사가 완만해서 강아지와 함께 걷기에 부담이 없었어요. 중간중간 나무 데크 계단이 나오는데, 폭이 넓어서 강아지가 옆에 나란히 걷기에도 충분했습니다.

정상 부근에 이르자 탁 트인 대구 시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바람이 제법 서늘했는데, 강아지가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눈을 가늘게 뜨는 표정이 참 좋아 보였어요. 잠시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며 쉬는 동안, 옆에서 산책하던 다른 반려인분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강아지가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괜히 미소가 지어졌지요.
하산 후 찾은 경북 애견동반 펜션, 생각보다 더 편안했던 밤
앞산을 내려온 뒤에는 차로 삼십 분 남짓 달려 경북 애견동반 펜션에 도착했습니다. 예약할 때부터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곳을 꼼꼼히 찾아봤는데, 이곳은 넓은 마당과 울타리가 잘 되어 있어서 강아지를 조금 더 자유롭게 풀어줄 수 있었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아지가 마당을 향해 달려가더니, 잔디 위를 몇 바퀴나 뛰었습니다. 등산으로 쌓인 피로가 단번에 풀리는 듯한 모습이었지요.
펜션 내부는 깔끔했고, 무엇보다 강아지 발을 씻길 수 있는 야외 수도 시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등산 후 흙묻은 발을 씻기고 나니 실내에서도 마음 편히 쉴 수 있었어요. 다만 펜션 주변에 편의점이나 마트가 걸어갈 거리는 아니어서, 필요한 간식이나 생수는 미리 사 두는 게 좋겠더군요. 저는 대구 시내에서 하산 길에 미리 장을 봐 둔 덕분에 별 불편 없이 저녁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밤에는 펜션 마당에 앉아 별을 보았습니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별이 총총한 하늘이었는데, 강아지가 제 무릎에 머리를 얹고 조용히 옆에 앉아 있었어요.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이번 경북 여행은 짧았지만 참 알찼습니다. 대구 앞산의 가을 풍경도 좋았고, 무엇보다 강아지와 함께 걷고 쉬고 잠드는 모든 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경북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는 마당 유무와 주변 편의시설 거리를 꼭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다음에는 경북의 다른 등산로와 펜션을 찾아 떠나볼 생각입니다. 그때도 아마 이 아이는 차창 밖 냄새를 맡으며 코를 씰룩거리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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