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유난히 맑았습니다. 몇 달 만에 잡은 짧은 휴가라 설렘이 컸는데, 옆자리에 앉은 강아지가 창밖 냄새를 맡겠다고 코를 콧구멍 벌름거리며 창틀에 턱을 얹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더군요. 평소 인천 부평 애견 놀이터에서 이웃 강아지들과 어울리던 녀석이라 낯선 환경에 금방 적응할까 걱정했는데, 막상 도착한 경남 애견동반 펜션 앞마당에 발을 딛는 순간 그 걱정은 씻은 듯 사라졌습니다.
낯선 땅에서도 본능은 숨길 수 없나 봐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아지는 잔디밭을 향해 곧장 달려갔습니다. 인천 부평 애견 놀이터에서는 늘 다른 강아지 눈치를 보며 반 발짝씩 물러서던 녀석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마치 세상이 다 자기 것인 양 뒷다리로 힘차게 땅을 박차고 코를 박으며 냄새를 맡더군요. 넓은 잔디밭 한가운데서 뒹굴고, 이따금 멈춰 서서 먼 산을 바라보는 옆모습이 꽤나 근엄해 보여서 혼자 웃음이 났습니다. 펜션 사장님께서 “강아지들 오면 다 저러고 논다”며 흐뭇하게 바라보시는데, 그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준비된 반려인에게는 더없이 편안한 밤
저녁에는 바비큐 그릴 앞에 앉아 고기를 구웠습니다. 강아지는 제 무릎에 턱을 얹고 연신 침을 삼키며 고기 굽는 소리를 듣고 있었죠. 밤이 되니 벌레 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려서, 도시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고요함이 참 좋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펜션마다 강아지 동반 가능 구역이나 목줄 착용 규정이 조금씩 다르니 예약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주차 공간은 대부분 넉넉한 편이었지만, 비수기 주말에는 여러 팀이 몰릴 수 있어서 도착 시간을 조금 일찍 잡는 것도 방법이에요.
다음 계절에 또 오고 싶은 마음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강아지가 먼저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앞발로 문을 긁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번 경남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하룻밤이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강아지와 나 사이의 작은 추억 하나가 쌓인 기분이 들었어요. 인천 부평 애견 놀이터에서 늘 아쉬워하던 넓은 공간에 대한 갈증을 이곳에서 조금은 풀어준 셈이죠.
돌아오는 길에 강아지는 뒷좌석에서 곯아떨어졌습니다. 그렇게 푹 자는 모습을 보니, 다음에는 가을 단풍철에 다시 경남 쪽으로 발길을 돌려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남해 쪽 펜션도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그때는 또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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