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남에 볼일이 생겨 잠깐 다녀올 일이 있었다. 창원 쪽에 사는 친구가 오랜만에 보자고 해서 김해공항 근처까지 갔다가, 그대로 발길을 돌려 군산까지 올라가게 됐다. 원래 계획에는 없던 이동이었는데, 차 안에서 강아지가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이왕 나온 김에 좋은 데 한 군데 들르자’ 싶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궁금했던 군산 애견동반 카페를 검색해서 들렀다. 경남에서 군산까지 두 시간 남짓, 생각보다 멀지 않아서 강아지랑 함께하는 당일치기가 충분히 가능한 거리였다.
낯선 공간에서도 금세 적응하던 우리 강아지
군산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두 시쯤이었는데, 바람이 제법 시원해서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카페 앞에 도착하니 넓은 잔디 마당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목줄을 풀어주자마자 강아지가 잔디 위를 몇 바퀴나 뛰었다. 평소에는 처음 가는 곳에서 한참을 망설이는 편인데, 이날은 이상하게도 금방 마음을 놓는 것 같았다. 다른 강아지들이랑 코를 맞대고 인사하더니 이내 꼬리를 흔들며 같이 어울려 뛰어다녔다. 그 모습을 벤치에 앉아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는데, 괜히 뿌듯하고 마음이 놓였다. 실내 공간도 넓어서 강아지가 미끄러지지 않게 바닥이 잘 관리되어 있었고, 물그릇과 배변 봉투도 곳곳에 준비되어 있어서 따로 챙겨가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주차와 동선, 미리 알아두면 편한 것들
주차장이 카페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짐이 많은 반려인에게는 꽤 편한 구조였다. 다만 주말 오후에는 자리가 금방 차니까 조금 일찍 도착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카페 안쪽에는 사람이 먹는 음료와 간단한 디저트도 있었는데, 강아지 전용 메뉴도 따로 있어서 같이 앉아서 쉬기 좋았다. 다만 강아지가 흥분하면 다른 테이블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목줄이나 하네스는 실내에서도 잠깐씩 착용해두는 게 서로 편하다. 이날 우리 강아지는 한 시간 넘게 뛰어놀더니 결국 카페 매트 위에 엎드려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이런 곳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실 군산 애견동반 카페를 찾아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예전에도 몇 군데 다녀봤지만, 이곳은 규모나 분위기 면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다. 다만 사람이 많아지면 다소 정신없어질 수 있으니, 조용한 시간대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시 경남으로 돌아오는 길
해가 지기 전에 슬슬 짐을 챙겨 나왔다. 차에 타자마자 강아지가 뒷좌석에서 곧바로 누워버렸고, 나는 창밖으로 스쳐 가는 군산 들판을 멍하니 바라봤다. 경남까지 돌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길었지만, 강아지가 이렇게 신나게 놀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하루였다. 다음에는 좀 더 여유를 두고 군산 쪽 다른 애견 동반 명소도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 경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아지가 곤히 잠든 얼굴을 보면서, 다음 목적지는 어디로 할까 조용히 혼자 계획을 세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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