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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칠 듯 말 듯 흐리던 어느 주말, 나는 광주에 있는 반려견 카페를 찾았다. 제주도로 떠나기 전, 잠시 광주에 들를 일이 생겼는데, 비가 오락가락하니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우리 강아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 그리웠다. 인터넷에 “광주 애견동반 식당”이라고 검색해 보니, 의외로 반려견과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카페가 몇 곳 보였다. 그중에서도 마당이 넓고, 실내에도 볼풀장이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비 오는 날, 카페 문을 열자
문을 열자마자 달콤한 커피 향이 코를 간질였다. 우리 강아지는 낯선 냄새에 잠시 긴장한 듯 꼬리를 살짝 내렸지만, 곧 바닥에 깔린 미끄럼 방지 매트를 신나게 두드리며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카페 한쪽에는 작은 개울처럼 물이 흐르는 시설이 있었는데, 우리 강아지가 그 앞에 앉아 한참을 물장난을 치려고 발을 담그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다행히 직원분이 수건을 바로 건네주셔서 옷이 젖을 뻔한 건 면할 수 있었다.
여기서 잠깐, 광주 애견동반 식당을 찾는 분들이라면 주차 공간을 꼭 확인하길 바란다. 이 카페는 건물 뒤편에 전용 주차장이 있었지만, 길이 좁아서 차가 큰 편이라면 진입할 때 조심해야 했다. 나는 마침 평일 오전이라 한산해서 다행이었지만, 주말에는 자리가 금방 찬다고 하니 미리 전화해 보는 걸 추천한다.
강아지가 먼저 다가가는 테라스
비가 잠시 멈춘 틈을 타서 테라스로 나가 보았다. 바람이 제법 시원해서 사람도 좋았지만, 우리 강아지는 바닥에 떨어진 벚꽃잎을 쫓아다니며 하루 종일 뛰어다닐 기세였다. 테라스에는 반려견 전용 음수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목 마를 때마다 알아서 물을 마시는 모습이 대견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보호자 분이 우리 강아지를 보고 웃으며 인사해 주셨는데, 그런 사소한 교류가 왜 반려견 카페가 좋은지 다시금 느끼게 해 주었다.
사실 광주 애견동반 식당을 검색할 때, 나는 사람이 먹는 음식의 퀄리티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기는 직접 구운 수제 머핀과 핸드드립 커피가 꽤 괜찮았다. 강아지 메뉴로는 고구마 스틱과 오리 안심 말이를 시켰는데, 우리 강아지가 한입에 냠냠 먹고는 테이블 아래에서 꼬리로 바닥을 탁탁 치며 더 달라고 조르는 통에 웃음이 났다.
해질녘, 집으로 가는 길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무렵, 우리 강아지는 카페 구석에 있는 방석 위에 털을 말아 동그랗게 잠이 들었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하루 종일 신나게 놀면 피곤한 건 사람이나 강아지나 똑같은가 보다. 나는 커피 한 잔을 더 시켜서 노트북을 펼치고, 창밖으로 보이는 광주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제주도로 가기 전, 이렇게 광주에서 힐링하고 가는 건 처음이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우리 강아지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이내 골아떨어졌다. 아마도 꿈속에서도 오늘 만난 친구들과 다시 뛰어노는 중일 거다.
다음에는 광주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더 많은 애견동반 식당을 찾아보고 싶다. 특히 야외 정원이 넓은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곳에서도 우리 강아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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