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애견동반 펜션에서 맞이한 봄날, 제주 협재 바다를 닮은 우리만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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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내려온 지 이제 일 년이 훌쩍 넘었다. 올해 유난히 일찍 찾아온 봄날씨에, 집에만 있던 우리 강아지 보리(골든리트리버, 4살)가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는 날이 많아졌다. 마침 주말에 시간이 비어서, 오랜만에 보리랑 바람 쐬러 나가기로 했다. 사실 처음엔 근처 산책만 생각했는데, 문득 작년 제주 협재 해변에서 보리가 모래 위를 신나게 뛰어다니던 모습이 떠오르더라. 흰 모래와 에메랄드빛 바다를 닮은 곳은 아니어도, 보리에게 또 다른 즐거운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어졌다.

그렇게 검색을 시작했다. ‘대구 애견동반 펜션’이라는 키워드로 여러 곳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선택지가 넓어서 오히려 고민이 많아졌다. 사진만으로는 분위기를 알 수 없으니, 직접 발로 뛰며 고르기로 했다. 결국 우리는 대구 근교에 있는 작은 애견동반 펜션 한 곳을 예약했다. 넓은 마당이 있고, 펜션 바로 옆에 산책로가 있어서 보리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었다.

도착하자마자 펼쳐진 우리만의 작은 바다

대구 애견동반 펜션에서 맞이한 봄날, 제주 협재 바다를 닮은 우리만의 휴식

펜션 문을 열자마자 보리는 꼬리를 흔들며 마당으로 직행했다. 협재 해변의 넓은 백사장만큼은 아니지만, 푸른 잔디가 깔린 마당은 보리에게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코를 땅에 대고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더니, 이내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마치 그때 제주에서 첫발을 내디뎠을 때처럼,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펜션 주인분이 친절하게도 근처에 강아지와 함께 갈 만한 카페와 산책로를 지도에 표시해주셨다. 주차장이 협소한 곳이 많다고 하니, 차가 큰 편이라면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겠다. 우리는 다행히 여유롭게 주차했지만, 주말에는 자리가 금방 찬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바람이 머무는 저녁 산책로

해가 저물 무렵, 펜션 옆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봄날의 저녁 바람은 제주 협재 해변의 그것처럼 시원하고 부드러웠다. 보리는 목줄을 살짝 팽팽하게 당기며 앞서갔다. 가끔 마주치는 시민들도 보리를 보며 웃어주었고, 어떤 분은 “정말 행복해 보인다”고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그 순간, 굳이 먼 바다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만의 여유와 행복을 찾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 애견동반 펜션에서 맞이한 봄날, 제주 협재 바다를 닮은 우리만의 휴식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펜션 테라스에서 보리와 함께 앉아 있노라니, 하루 종일 뛰어놀았는지 보리가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잠이 들었다. 가끔 다리를 움찔거리는 걸 보니 꿈속에서도 달리고 있는 모양이다. 협재 해변에서의 기억이 남아 있어서일까, 보리는 이곳에서도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여행의 끝, 또 다른 시작을 꿈꾸며

귀가하는 길, 차 안에서 잠든 보리를 보며 다음 여행을 계획해본다. 이번에는 대구 애견동반 펜션 근처에 있는 다른 산책 명소를 더 찾아보고 싶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곁에 이렇게 좋은 곳이 많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됐다. 봄날의 햇살만큼 따뜻했던 이번 여행처럼, 다음에도 보리와 함께 또 다른 추억을 쌓으러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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