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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제법 차가워진 어느 주말이었어요. 평소에도 주말만 되면 어디로 떠날까 궁리하곤 하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먼 곳이 아닌, 가까운 세종으로의 여행이 떠올랐어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공감하실 텐데, 우리 집 강아지가 요즘 유난히 차창 밖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더라고요. 마치 “우리 언제 또 놀러 가?”라고 말하는 듯한 그 표정을 외면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급하게 짐을 싸들고, 세종 애견동반 펜션을 찾아 나섰습니다.
금강 따라 걷는 아침, 그리고 펜션의 마당
세종에 도착한 건 해가 중천에 뜬 오후였어요. 우선 차를 세우고 금강 수변공원을 따라 걸었어요.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길을 우리 강아지가 앞장서서 걸어가는데, 꼬리가 하늘을 향해 힘차게 흔들렸어요. 평소엔 집에서 엎드려 있기 좋아하는 녀석인데, 바깥바람을 쐬니 확실히 표정이 살아나더라고요.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짐을 옮기기도 편했고,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유모차를 끌고 오신 분들도 여럿 보였어요.
저녁이 되자 우리가 묵을 세종 애견동반 펜션에 도착했어요. 방 안도 깔끔했지만, 무엇보다 마당이 넓은 곳이었어요. 강아지를 방에 풀어놓자마자 마당으로 뛰어나가 잔디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한참을 뛰어놀고 나서야 지친 듯 베란다 문 앞에 엎드려 바람을 쐬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라도 데리고 나온 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녁엔 근처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포장해 온 한 상을 방 안에서 펼쳐 먹었는데, 옆에서 조용히 낮잠을 자는 녀석 덕분에 더없이 평온한 시간이었어요.
아침 햇살과 함께 떠나는 동네 산책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으로 쨍한 햇살이 들어왔어요. 커튼을 젖히자마자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산책을 재촉하더라고요. 펜션을 나와 동네 골목길을 따라 조용히 걸었어요. 아침 공기가 맑아서인지, 우리 강아지가 평소보다 더 천천히, 여유롭게 냄새를 맡으며 걸었어요.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늦추게 되더라고요.

세종은 생각보다 반려견과 걷기 좋은 동네였어요. 인도가 넓고, 곳곳에 작은 공원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았어요. 길을 걷다 만난 동네 주민분들도 강아지를 보면 먼저 웃어주시고, 가끔은 간식을 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낯선 사람을 조금 경계하는 편인 우리 강아지도 그날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인사를 받더라고요. 아마 날씨가 좋아서, 그리고 주변 분위기가 편안해서였을 거예요.
떠나기 아쉬운 마음, 하지만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짐을 정리하고 펜션을 나서는 길, 우리 강아지가 마당을 한 번 더 돌아보고는 차에 올랐어요. 뒷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녀석의 눈빛이 뭔가 아쉬워 보였어요. 그래도 집에 돌아와서 곤히 잠든 모습을 보면, 이번 여행이 참 좋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세종은 서울에서도 가깝고, 차로 이동하기도 편해서 부담 없이 떠나기 좋은 곳이었어요. 특히 우리가 묵었던 세종 애견동반 펜션은, 사람도 강아지도 모두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다음엔 봄에 다시 와서 벚꽃 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작은 바람이 생겼어요. 그때는 우리 강아지도 더 커서, 더 멀리 걸을 수 있겠죠? 그날을 기약하며, 오늘의 기록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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