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갑자기 회사에서 사흘 휴가가 나왔다. 여름 내내 일만 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열 살 된 우리 보더콜리 ‘콩이’가 요즘 산책 나갈 때마다 낙엽만 밟아도 신나 하던 게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고민 없이 차 키를 집어 들었다. 목적지는 경북 영양. 그런데 대전에서 영양까지 한 번에 가기엔 콩이가 차에서 너무 오래 갇혀 있어야 해서, 중간 기착지로 대전 애견동반 펜션을 잡고 하루 묵어 가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정말 잘한 것 같다.
대전 애견동반 펜션, 콩이도 나도 첫날부터 편안했던 이유
대전 외곽에 있는 그 펜션에 도착한 건 오후 네 시쯤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콩이가 창문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니, 문을 열어 주기도 전에 꼬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펜션 마당에는 잔디밭이 꽤 넓게 조성되어 있었는데, 콩이는 목줄이 풀리자마자 그 위를 세 바퀴쯤 질주하다가 벌러덩 누워버렸다. 가을 햇살이 등에 닿아 따뜻했나 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이래서 사람들이 대전 애견동반 펜션을 찾는구나’ 싶었다. 실내도 반려견 전용 매트와 식기가 따로 준비되어 있어서 짐을 덜 가져갈 수 있었고, 무엇보다 사장님이 강아지 이름을 먼저 물어봐 주시는 게 인상적이었다. 주차는 건물 바로 앞에 두 대 정도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짐 옮기기가 편했다. 다만 저녁에는 주변에 편의점이 걸어갈 만한 거리에 없으니 미리 간식을 사 두는 게 좋다.

영양의 산길, 콩이는 나보다 더 능숙한 산악견이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대전을 출발해 두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곳은 경북 영양의 한 등산로였다. 일월산 자락 쪽이었는데, 입구부터가 아주 조용했다. 등산로 초입에는 나무 데크가 잘 깔려 있어서 사람도 강아지도 걷기 수월했다. 콩이는 처음에는 낯선 흙길 냄새에 코를 박고 한참을 서성이다가, 경사가 시작되자 오히려 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올라갔다. 평소 아파트 단지 산책만 하던 아이가 이렇게 산을 잘 탈 줄 몰랐다. 중간에 쉬어 가는 평상이 나왔는데, 콩이가 먼저 올라가서 자리를 차지하고는 나를 기다리듯 앉아 있었다. 그 순간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등산로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목줄을 짧게 잡고 천천히 오를 수 있었고, 정상 부근에서는 영양의 산세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다만 돌이 많은 구간이 몇 군데 있어서 콩이 발바닥이 걱정된다면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참고로 이 근처에는 대전 애견동반 펜션처럼 강아지 전용 시설이 많지 않으니, 숙소는 대전 쪽에서 해결하고 당일로 산행을 다녀오는 동선이 괜찮았다.
산에서 내려온 날 저녁, 콩이와 나란히 누워서

하산을 마치고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 콩이는 뒷자리에서 곯아떨어졌다. 차 안에서 코 고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펜션에 도착해서도 콩이는 저녁을 먹자마자 발을 닦아 주는 것도 잊은 채 매트 위에 엎드려 버렸다. 그렇게 옆에서 잠든 얼굴을 보는데, 괜히 뿌듯하고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평소엔 회사 일에 치여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콩이가 보여준 표정들은 하나같이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펜션 마당에서의 질주, 산길에서의 자신감, 그리고 저녁의 깊은 잠까지.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은 결국 나를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대전에서의 하룻밤과 영양에서의 하루 산행, 짧았지만 꽤 알찼다. 다음엔 더 남쪽으로 내려가서 겨울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 콩이가 파도 소리를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그때도 아마 중간에 대전 애견동반 펜션 한 곳쯤은 들러서 쉬어 가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또 다음 여행을 계획하게 되는 게 반려인 마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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