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성남에 사는 친구가 제주도로 이사를 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오래 미뤄두었던 제주행을 결심했습니다. 마침 반려견 ‘몽이’와 함께 떠나는 첫 장거리 여행이었는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불어오는 제주 특유의 짠 바람 냄새가 왜 많은 분들이 제주 애견동반 펜션을 찾는지 단번에 알 것 같더군요.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 서쪽으로 달리는데, 몽이가 창밖을 향해 코를 씰룩이는 모습에 괜히 저까지 들뜨는 기분이었습니다.
바다를 품은 숙소, 그리고 몽이의 첫 반응
도착한 펜션은 협재 해변에서 차로 오 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었어요. 문을 열자마자 몽이가 먼저 냄새를 맡으며 현관을 서성였는데, 사장님이 미리 준비해 둔 강아지 매트를 발견하고는 곧장 그 위에 엎드려 배를 보이는 게 아니겠어요.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도 금세 풀어지는 걸 보니 그만큼 공간이 편안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마당에는 작은 잔디밭이 있어서 아침마다 몽이가 맨발로 뛰노는 걸 보는 게 이번 여행의 작은 낙이었어요.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바로 주차였는데, 넓은 주차 공간이 있어서 렌터카를 빼고 넣기가 수월했어요. 다만 펜션 앞 진입로가 좁은 편이라 큰 차로 오시는 분들은 미리 사장님께 문의하시는 게 좋겠더군요. 저는 성남에서 올라오며 익숙해진 좁은 골목 운전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성남에서 챙겨온 간식과 제주 바람
사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고민했던 건 이동 중 몽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성남 집 근처 반려견 카페에서 미리 산 이동 가방과 간식을 넉넉히 챙겼는데, 이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해변을 산책할 때도 간식을 하나씩 꺼내 먹이며 걷다 보니 몽이가 모래사장을 무서워하지 않고 제법 당당하게 걸어 다니더라고요. 제주 애견동반 펜션을 고르는 기준으로 시설도 중요하지만, 결국 강아지가 얼마나 편하게 쉴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녁에는 펜션 테라스에서 바비큐를 했는데, 몽이가 고기 굽는 냄새를 맡고는 제 옆에 찰싹 붙어 앉아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사진을 한참 찍었네요. 밤에는 파도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서, 평소 잠이 많은 몽이도 이불 위에서 곤히 잠들었어요.
다음 목적지를 기약하며
사흘은 정말 순식간이었어요. 떠나는 날 아침, 몽이가 차에 타기 싫은지 잠시 마당을 맴돌더군요. 그 뒷모습을 보며 다음엔 동쪽 해변 쪽으로도 제주 애견동반 펜션을 알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성남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몽이가 제 무릎에 머리를 대고 잠든 걸 보니, 이번 여행이 우리 둘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구나 싶었어요. 다음엔 더 긴 일정으로, 조금 더 여유롭게 제주를 다시 만나러 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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