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갑작스러운 휴가가 생겨서 아이와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마침 날씨도 맑고 선선해서 차라도 끌고 가볍게 다녀올 곳을 찾던 중, 평소 눈여겨보던 충남 애견동반 펜션이 떠올랐다. 사실 원래 계획은 전북 군산에 있는 애견 놀이터를 가보는 것이었는데, 가는 길에 하룻밤 묵을 곳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충남 쪽으로 발길이 향하게 됐다. 아이도 차에 타자마자 창밖을 바라보며 코를 씰룩거리더니, 금세 뒷자리에서 곤히 잠들었다. 그렇게 우리의 짧은 여행이 시작됐다.
초록 운동장이 펼쳐진 충남 애견동반 펜션
펜션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넓은 잔디밭이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이는 목줄이 풀리기를 기다렸다는 듯 앞발로 땅을 몇 번 쿵쿵 밟았다. 문을 열어주자마자 잔디 위를 미끄러지듯 달려가는데, 그 모습을 보니 괜히 멀리 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잔디밭 한쪽에는 작은 울타리가 쳐져 있어서 다른 강아지들과 부딪히지 않고 놀 수 있었고, 평상과 의자도 있어서 나는 앉아서 아이가 신나게 뛰노는 걸 한참 바라봤다. 사장님께서 직접 안내해주신 덕분에 주차도 수월했고, 펜션 앞 공간이 넓어서 짐을 옮기는 데도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잔디밭에 물이 고인 곳이 몇 군데 있어서 발을 살짝 적시긴 했지만, 아이는 오히려 그게 재밌는지 발을 첨벙거리며 돌아다녔다.
군산 애견 놀이터에서의 오후
다음 날 아침, 간단히 산책을 마치고 군산으로 향했다. 충남에서 군산까지는 차로 한 시간 남짓 걸렸는데, 아이는 이동하는 동안에도 계속 차창 밖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다. 군산 애견 놀이터는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바닥이 인조잔디로 깔려 있어서 발에 부담이 덜해 보였다. 아이는 처음 보는 놀이 기구들을 신기한 듯 코로 툭툭 건드려보더니, 이내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려 뛰기 시작했다. 특히 터널 모양의 구조물을 지날 때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몇 번이고 다시 들어갔다 나오길 반복했다. 놀이터 옆에 작은 카페도 있어서 잠시 앉아 음료를 마시며 쉬었는데, 강아지와 함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편했다. 다만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많아서, 아이가 조금 긴장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그럴 땐 한적한 구석으로 데려가 잠시 진정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돌아오는 길에 떠올린 생각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는 뒷좌석에서 새근새근 잠들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문득, 충남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하룻밤이 참 알차게 느껴졌다. 넓은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놀고, 낯선 곳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그 모든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게 반려인으로서 작은 위로처럼 다가왔다. 물론 이동 거리가 짧지 않아서 아이가 피곤했을 수도 있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충남 애견동반 펜션에 조금 더 여유 있게 머물다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산 애견 놀이터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펜션의 조용한 분위기가 더 마음에 남았다. 다음엔 계절이 바뀌면 다른 지역의 애견동반 숙소도 찾아가볼까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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