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주말, 강아지랑 설악산 오른 이야기까지

지난주에 갑자기 시간이 비어서 무작정 차에 강아지랑 짐을 실었어요. 원래는 설악산 쪽으로 강아지랑 등산을 가볼까 했는데, 막상 출발하려니 날씨가 영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발길을 남쪽으로 돌려 전남으로 향했어요. 늦가을 전남은 생각보다 포근했고, 무엇보다 전남 애견동반 펜션을 미리 알아봐둔 게 신의 한 수였어요. 예약 없이 떠나는 여행은 늘 설레지만, 강아지랑 같이 잘 곳이 정해져 있다는 안도감이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전남 애견동반 펜션, 첫인상부터 달랐던 이유

도착한 펜션은 작은 마당이 딸린 독채였어요. 문을 열자마자 강아지가 코를 바닥에 대고 마당을 한 바퀴 빙 돌더니, 이내 잔디 위에서 몸을 쓱 비비는 거예요. 차 안에서 두 시간 넘게 웅크리고 있다가 풀린 긴장이었는지 꼬리가 쉴 새 없이 흔들렸죠. 사장님은 강아지가 짖어도 별말 없이 웃어주셨고, 마당 한쪽에 물을 받아둘 수 있는 수도꼭지까지 있어서 산책 후 발 씻기기가 편했어요.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짐 내리기가 수월했고요. 사실 전남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 제일 걱정했던 게 다른 손님 눈치였는데, 독채라 그런 걱정은 접어둘 수 있었어요.

전남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주말, 강아지랑 설악산 오른 이야기까지

설악산 대신 찾은 남쪽 산길

원래 계획은 설악산이었지만, 전남에도 강아지랑 걷기 좋은 둘레길이 꽤 많더라고요. 펜션에서 차로 십오 분쯤 가면 완만한 산책로가 이어지는 곳이 있었어요. 큰 산은 아니었지만 낙엽이 수북한 길을 걷는데, 강아지가 낙엽 더미를 발로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 꽤 재밌었어요. 중간에 만난 다른 반려인분과 잠깐 인사를 나눴는데, 다들 강아지 발바닥 상태를 확인하시더라고요. 저도 그날 저녁에 발바닥이랑 발가락 사이를 꼼꼼히 살펴봤어요. 산길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돌이 많은 구간이 있어서 작은 강아지라면 천천히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묵고 싶은 이유

전남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주말, 강아지랑 설악산 오른 이야기까지

이번 여행에서 느낀 건, 결국 숙소의 분위기가 여행 전체의 기억을 좌우한다는 거였어요. 아침에 강아지랑 마당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참 좋았거든요. 다음에 또 전남 쪽으로 내려올 일이 있으면 같은 곳에 다시 묵고 싶어요. 다만 아침 일찍 산책 나갈 때 근처에 편의점이 좀 멀어서 간식은 미리 챙겨가는 게 좋겠더라고요. 그리고 예약할 때 마당이 있는 독채인지 꼭 확인하시길 권해요. 같은 펜션이라도 동물 동반 가능한 방이 따로 있거든요.

돌아오는 길에 강아지는 뒷자리에서 곯아떨어졌어요. 창밖으로 전남 들판이 지나가는데, 다음엔 봄에 다시 와서 벚꽃길을 걸어보자고 혼잣말했어요. 설악산은 다음 기회로 미뤄두고, 이번 주말은 전남으로 마음을 정했던 게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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