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된 대천해수욕장 강아지와의 첫 바다 여행

지난주 초, 갑자기 쏟아진 비 소식에 대전 여행 계획을 반쯤 포기하고 있었어요. 사실 이번 여행은 우리 강아지 ‘콩이’에게 첫 바다를 보여주려고 몇 달 전부터 벼르던 거였거든요. 대천해수욕장 근처로 가려다가 숙소를 알아보니 대전 쪽에 괜찮은 대전 애견동반 펜션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발길을 돌렸죠.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대전에 도착할 즈음엔 구름 사이로 해가 살짝 얼굴을 내밀더라고요.

낯선 숙소에서도 금세 적응한 콩이

펜션에 들어서자마자 콩이는 코를 바닥에 대고 쉴 새 없이 냄새를 맡기 시작했어요. 새 건물 특유의 나무 향인지, 아니면 앞서 다녀간 강아지들의 흔적인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거실을 서너 바퀴 돌더라고요. 잠시 후엔 마당 쪽 미닫이문 앞에 앉아서 밖을 바라보는 거예요. 문을 열어주니 잔디밭으로 폴짝 뛰어나가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여기 오길 잘했다’ 싶었어요.

사실 대전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마당이 있는지였거든요. 실내에서만 지내면 답답해할 것 같아서요. 여기는 울타리가 튼튼하게 쳐져 있어서 목줄을 풀어줘도 안심이 됐어요. 다만 저녁 무렵엔 모기가 좀 있어서 강아지용 벌레 기피제를 챙겨가는 게 좋겠더라고요. 주차는 건물 앞에 두세 대 정도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짐이 많아도 계단이 없어서 편했어요.

드디어 만난 대천 바다, 콩이의 반응은?

다음 날 아침, 차로 삼십 분쯤 달려 대천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백사장이 꽤 한산했고, 강아지랑 산책하기 딱 좋은 분위기였죠. 콩이를 안고 모래사장에 내려놓자마자 발바닥에 닿는 모래 감촉이 낯선지 한 발씩 조심스럽게 디디더라고요. 그러다 파도가 밀려오는 걸 보고는 꼬리를 살짝 내리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서는 거예요. 겁이 난 모양이었죠.

그래도 몇 분 지나니 용기를 냈는지 젖은 모래 위를 콩콩 뛰기 시작했어요. 파도가 발끝을 스칠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을 핥아보기도 하고요. 그 작은 몸으로 파도와 씨름하는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대견했어요. 해수욕장 입구 쪽에 강아지 목욕 시설이 따로 있어서 놀고 난 뒤 씻기기도 수월했고, 근처 카페 몇 곳은 야외 테이블에 강아지와 함께 앉을 수 있게 해놨어요. 다만 백사장 한복판은 아무래도 그늘이 없어서 오전 일찍이나 해 질 무렵에 가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대전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된 대천해수욕장 강아지와의 첫 바다 여행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 아쉬움과 뿌듯함 사이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콩이는 뒷좌석에서 곯아떨어졌어요. 그렇게 잘 자는 걸 보니 꽤 신났던 모양이에요. 저도 운전하면서 혼자 웃음이 났어요. 처음엔 파도를 무서워하더니 어느새 첨벙거리며 뛰어다니던 게 계속 눈에 밟혔거든요.

이번 여행에서 느낀 건, 대전 애견동반 펜션을 거점으로 잡으면 대천 바다까지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숙소에서 푹 쉬고 다음 날 바다로 나가니까 강아지도 사람도 체력적으로 덜 지치더라고요. 다음엔 가을쯤에 다시 와서 대천 쪽 다른 해변도 둘러보고, 대전 근교에 강아지랑 갈 만한 산책로도 더 찾아볼 생각이에요. 콩이랑 함께하는 여행은 언제나 조금 서툴지만, 그 서툶이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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