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멍멍이와의 달콤한 겨울밤

제주에 가면 늘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우리 강아지랑 어디서 잘 것이냐는 문제다. 이번 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제주는 그야말로 눈꽃 세상이었다. 한라산 자락에 내려앉은 하얀 눈을 보며 ‘이왕이면 강아지랑 함께 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제주 애견동반 펜션을 예약하고 짐을 싸 들었다. 사실 대구 수성구에서 매일 아침 산책하던 코스를 벗어나 낯선 제주 길을 걷는 게 강아지한테 스트레스가 되진 않을까 걱정도 앞섰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기우였다.

눈 내린 제주 오름, 강아지의 첫 발자국

펜션 주인분이 추천해 준 근처 오름으로 향했다. 눈이 소복이 쌓인 산책로를 걷는데, 우리 강아지는 코를 바닥에 대고 킁킁거리더니 눈 위에 얼굴을 파묻고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처음 보는 하얀 세상이 신기한지 앞발로 눈을 퍼내고, 뒤뚱뒤뚱 뛰어다니느라 바빴다. 목줄이 없으면 저 혼자라도 산 정상까지 올라갈 기세였다. 그 모습을 보며 ‘아, 멀리서도 데려오길 잘했다’ 싶었다. 제주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 가장 신경 썼던 게 바로 이런 자연 친화적인 산책 환경이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제주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멍멍이와의 달콤한 겨울밤

펜션 마당에서의 작은 휴식

펜션으로 돌아와 마당에 있는 잔디밭(지금은 눈밭이지만)에 강아지를 풀어줬다. 펜션 사장님 내외분도 반려견을 키우고 계셔서 그런지, 우리 강아지가 짖어도 흐뭇하게 쳐다봐 주셨다. 마당 한쪽에 놓인 나무 의자에 앉아 강아지가 눈을 핥아 먹는 걸 한참 구경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렌터카로 이동하는 입장에서 참 편했다. 다만 펜션 내부에 들어가기 전에 강아지 발을 닦을 수 있도록 수건을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제주는 눈이 녹으면 진흙이 되기 십상이라 발 씻기는 게 일이지만, 그마저도 여행의 추억이 되더라.

별이 쏟아지는 밤, 강아지와 나란히 누워서

제주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멍멍이와의 달콤한 겨울밤

밤이 되자 펜션 창밖으로 별이 쏟아졌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강아지는 내 무릎을 베고 코를 골며 잠들었고, 나는 조용히 창밖을 바라봤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제주 애견동반 펜션을 선택한 건 정말 탁월한 결정이었다. 강아지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이렇게 많다는 게 새삼 고마웠다. 다음에는 봄에 다시 와서 제주의 유채꽃길을 강아지와 함께 걸어보고 싶다. 그때는 또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 강아지는 차에 타자마자 뒷좌석에서 곯아떨어졌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다음 목적지를 검색했다. 남해, 통영, 강릉…. 어디를 가든 강아지와 함께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이제는 여행 계획의 첫 번째 단계가 됐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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