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대구 앞산 반려견 등산 코스를 꼭 가보고 싶어서 차까지 싣고 갔는데,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는 거예요. 결국 발길을 돌려 서울로 올라왔는데, 그날 오후에 날이 갑자기 활짝 개더라고요. 집에만 있기 아까워서 예전에 지인에게 추천받았던 서울 반려견 놀이터 한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사실 서울에 이렇게 잘 되어 있는 공간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도착하자마자 코를 벌름거리던 우리 강아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목줄이 팽팽하게 당겨질 정도로 앞으로 달려 나가더라고요. 다른 강아지들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팔려서 제가 부르는 소리도 안 들리는 눈치였어요. 잔디가 깔린 넓은 공간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중간에 물그릇 앞에 잠깐 멈추더니 다시 뛰어가고. 한 시간 넘게 쉬지 않고 뛰어다니는 걸 보면서 ‘아, 여기 데려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평소에 산책할 때는 금방 지쳐서 안아달라고 하는 녀석인데, 여기서만큼은 완전히 다른 개가 되더라고요.

주차와 분위기에 대한 솔직한 얘기
주차장이 그렇게 넓지는 않아서 주말 오후에는 자리 잡기가 좀 어려울 수 있어요. 저는 평일 늦은 오후에 갔는데도 절반 정도는 차가 차 있었으니, 주말을 노린다면 아침 일찍 움직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놀이터 안에 그늘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더운 날에는 사람이 쉴 곳을 미리 찾아두는 게 편합니다. 근처에 편의점이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 있어서 음료수나 간식을 사 오기엔 괜찮았어요.
한참 놀다 보니 어느새 해가 기울고 있었고, 우리 강아지는 혀를 길게 빼고 제 발치에 와서 엎드리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그냥 서서 봤습니다. 다른 보호자분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게 되는데, 다들 비슷한 마음으로 오신 분들이라 대화가 술술 이어지더라고요. 서울 반려견 놀이터가 이렇게 여러 곳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번 서울之行은 충분히 값진 시간이었어요.

다음엔 대구 앞산을 다시 도전해보려고요
서울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다음에는 꼭 날씨 좋은 날을 골라 대구 앞산 반려견 등산 코스를 다시 가보려고 합니다. 이번엔 비 때문에 못 갔지만, 그 덕분에 서울의 좋은 공간을 새로 알게 됐으니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던 셈이죠. 다음 목적지는 경주 쪽으로 잡아볼까 고민 중인데, 또 어떤 곳에서 우리 강아지가 신나서 뛰어다닐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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