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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던 어느 날, 문득 강원도 설악산의 억새가 보고 싶어졌다. 사실 그 날은 우리 강아지가 처음으로 장거리 차를 타 본 날이기도 하다. 경남에서 설악산까지, 네비게이션을 찍고 출발한 여정은 생각보다 멀었지만,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낙엽과 어느새 작아지는 강아지의 코 고는 소리가 그 거리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결국 우리 여행의 시작점은 설악산이었지만, 모든 피로는 경남 애견동반 펜션에서 풀기로 마음먹은 터였다.
산보다 반가웠던, 우리 강아지의 사계절
설악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을 때, 우리 강아지는 콧김을 내뿜으며 바닥을 맡느라 정신이 없었다. 평소 아파트에서만 생활하던 녀석에게 흙바닥과 솔잎 냄새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는지, 꼬리는 쉬지 않고 흔들렸다. 등산을 시작하고 30분쯤 지나자 녀석은 앞발을 번갈아 들며 “나 좀 쉬자”는 표정을 지었는데, 그때 바람이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는 걸 느꼈다. 함께 숨을 고르던 순간이 지금도 가장 생생하다.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숨소리만 나누던 그 시간, 산은 우리에게 조용한 위로를 주었다.

하지만 산길이 끝나고 나서의 피로는 생각보다 컸다. 우리 강아지는 차에 오르자마자 앞좌석에 털썩 주저앉았고, 눈을 반쯤 감은 채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이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이 필요하다는 걸 실감했다. 그래서 우리는 경남 애견동반 펜션을 미리 예약해두길 정말 잘했다고 느꼈다. 지친 녀석에게 방 안의 따뜻한 온돌과 조용한 마당은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이었다.
저녁 바람과 함께한 펜션의 시간
펜션에 도착해 마당에 발을 디디는 순간, 강아지는 마치 그곳을 자신의 영역으로 알고 있던 것처럼 펄쩍펄쩍 뛰어다녔다. 잔디 위를 구르고, 나뭇잎을 물고, 잠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은 그동안 도시에서 얼마나 많은 걸 참아왔는지 알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저녁에는 바베큐를 하면서도 녀석은 내 옆에 붙어 앉아 불꽃을 바라보았다. 그 조용한 불빛 아래에서 강아지와 나누는 대화는 말이 없어도 충분했다.
펜션 주차장이 넓어서 짐을 나르기도 편했고, 산책로가 바로 옆에 있어서 밤에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경남 애견동반 펜션이 이렇게 잘 갖춰져 있을 줄 몰랐다. 방 안에 강아지 전용 담요와 물그릇이 준비되어 있었고, 마당에는 안전하게 울타리가 쳐져 있어서 목줄 없이도 뛰놀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돌아가는 길, 그리고 다음 목적지
이른 아침, 펜션을 나서며 우리 강아지는 현관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나는 그 뒷모습을 보며 웃음이 났다. 그렇게 아쉬워할 줄 알았다면 하루 더 묵을 걸 그랬나 보다. 설악산의 장엄한 풍경도 좋았지만, 이번 여행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결국 우리 강아지가 펜션에서 보낸 그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다음 여행은 어디가 좋을까. 녀석이 마당에서 뒹굴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벌써 다음 지도를 펼쳐본다. 이번에는 남쪽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 그날도 오늘처럼, 우리가 함께라면 어디든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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