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은 유난히 짧았다. 어느덧 낮기온이 뚝 떨어지고, 창밖으로 하늘이 유난히 높고 파래지는 걸 보며 “서울에 있는 친구나 만나러 갈까?” 싶었다. 평소엔 집 근처 성남 애견 놀이터를 자주 찾지만, 오늘은 좀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강아지랑 함께 갈 수 있는 서울 쪽 카페가 괜찮다는 소문을 들었거든.
반려견 카페, 처음 가보는 나
사실 반려견 카페는 처음이다. 우리 집 댕댕이는 낯선 사람도 좋아하고 개들도 좋아하지만, 실내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공간은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성남 애견 놀이터에선 마음껏 뛰어놀던 녀석이 좁은 공간에선 어쩔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문을 열었다.

카페 안은 생각보다 널찍했다. 바닥은 미끄럼 방지 매트로 덮여 있었고, 여기저기 강아지용 장난감과 쿠션이 놓여 있었다. 우리 댕댕이는 처음엔 낯선 냄새에 꼬리를 내렸지만, 잠시 후 다른 강아지들이 다가오자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참을 뛰어다니며 다른 강아지랑 놀던 녀석을 보며, “이런 곳도 괜찮구나” 싶었다.
따뜻한 실내, 그리고 사람과 개의 공존
가장 좋았던 점은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강아지들은 주인 주변을 맴돌거나 서로 쫓고 쫓기며 놀았다. 어떤 할아버지는 자기 강아지가 짖자 조용히 달래며 “여긴 조용히 놀아야 해”라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차는 건물 지하에 전용 주차장이 있어서 편리했고, 입구에서 발판을 닦고 들어가야 하는 세심함이 좋았다.

다만, 실내 공간이 생각보다 좁아서 큰 강아지들이 마음껏 달리기엔 조금 아쉬웠다. 우리 댕댕이는 중형견이라 그런지 몇 바퀴 돌고 나니 슬슬 지루해 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실내에선 처음 보는 다른 견종과 인사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 보람찼다. 역시 성남 애견 놀이터처럼 넓은 야외 공간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마무리하며
해가 기울기 시작할 때쯤 카페를 나왔다. 우리 댕댕이는 차에 타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잠이 들었다. 아마도 오늘 하루가 꽤 신나고 힘들었나 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음엔 성남 애견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들을 데리고 와 볼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서울 나들이,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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