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 갑자기 불어닥친 찬 바람에 뜬금없이 설악산이 떠올랐어요. 예전에 강아지랑 설악산 흘림골 쪽을 걸었던 기억이 참 좋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떠나려니 준비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이번 주말에는 설악산 강아지 등산을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고, 겸사겸사 세종에 사는 지인 집에 들렀다가 근처 세종 애견동반 카페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어요. 세종은 처음 가보는 길이라 내비게이션만 믿고 갔는데, 생각보다 도시가 깔끔하고 공원이 많아서 산책하기 좋은 동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낯선 동네에서 만난 반가운 쉼표
세종에 도착하니 오후 두 시쯤이었고, 아직 해가 꽤 높이 떠 있었어요. 강아지도 차에서 세 시간 넘게 갇혀 있어서인지 목줄만 보면 흥분하는 기색이 역력했죠. 지인이 추천해준 세종 애견동반 카페는 큰 길가에서 살짝 들어간 곳에 있었는데, 주차장이 넓어서 차 문을 활짝 열고 강아지가 먼저 뛰어내릴 수 있었어요. 카페 문을 열자마자 강아지가 코를 벌름거리며 앞발을 들어 인사를 하듯 두 발로 서는 게 아니겠어요. 아마 다른 강아지 냄새를 맡은 것 같았어요. 내부는 생각보다 조용했고, 창가 자리마다 강아지용 방석이 놓여 있어서 세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설악산을 앞두고 다시 점검한 것들
사실 이번 세종 방문의 진짜 목적은 설악산 강아지 등산 루트를 최종 점검하는 것이었어요. 예전에 걸었던 코스는 중간에 돌계단이 꽤 많아서 강아지 발바닥에 무리가 갈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조금 더 완만한 흘림골 탐방로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카페에서 지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세종 애견동반 카페 중에서도 특히 강아지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더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다만 주말 오후에는 자리가 금방 차니까 오전에 가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저처럼 멀리서 온 경우엔 근처에 넓은 잔디밭이 있는 공원이 있어서 카페 들르기 전에 산책을 시키기에도 좋았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걷는 길은 언제나 새롭다

설악산 강아지 등산을 준비하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강아지랑 산에 오르는 건 단순히 운동이 아니라 같이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에요. 경사가 조금만 가팔라져도 강아지가 뒤돌아보며 제 속도를 확인하는 눈빛이 참 진지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물을 한 모금 먹이고 잠깐 쉬어주면, 다시 기운을 차리고 앞장서서 걷습니다. 이번 세종에서의 하루도 결국은 그 연장선이었어요. 낯선 카페에서의 한 시간이 강아지에겐 새로운 자극이었고, 저에겐 설악산을 앞둔 마음의 준비 같은 시간이었으니까요.
세종 여행은 짧았지만 강아지와 함께라서 더 의미가 있었어요. 다음엔 설악산에서 만나자는 지인의 말을 뒤로하고, 다시 차에 올랐습니다. 창밖으로 스쳐 가는 세종의 풍경을 보며, 다음 목적지는 경남 쪽으로 잡아볼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강아지랑 함께하는 여행은 언제나 끝이 아니라 다음을 기약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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