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애견 펜션에서 맞이한 가을, 그리고 바다 내음 가득한 자갈치 나들이

가을이 깊어지자 부쩍 여행이 그리워졌다. 특히 우리 집 강아지 복실이가 요 며칠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 녀석도 밖에 나가고 싶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급하게 짐을 챙겼다. 목적지는 세종. 사실 세종은 생각보다 가깝고도 먼 곳이었다. 도시는 깔끔한데 어딘가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그런 느낌. 그래서 이번에는 복실이와 함께 제대로 즐기기로 마음먹고, 미리 알아본 세종 애견 펜션에 짐을 풀었다. 방문을 열자마자 널찍한 마당과 강아지 전용 침대가 준비되어 있었고, 복실이는 꼬리를 흔들며 이리저리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다.

바람을 가르며, 자갈치 시장으로

세종 애견 펜션에서 맞이한 가을, 그리고 바다 내음 가득한 자갈치 나들이

펜션에서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나니 날씨가 더없이 좋았다. 복실이도 아침 산책을 마치고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눈빛이었다. 그래서 갑자기 생각난 곳이 부산 자갈치 시장. ‘세종에서 부산이라니, 좀 먼 거 아닌가?’ 싶겠지만, 나는 복실이와 함께하는 긴 드라이브가 오히려 좋았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하나의 여행이니까.

자갈치 시장에 도착하니 바다 내음이 코를 찔렀다. 복실이는 처음 보는 바다에 잔뜩 긴장한 듯 귀를 쫑긋 세웠지만, 곧 파도 소리에 익숙해졌는지 발을 살짝 내디뎠다. 시장 안쪽은 사람이 많아서 복실이를 안고 다녔다. 생각보다 너그러운 분위기였고, 몇몇 상인분들은 “강아지 귀엽네~” 하며 손을 흔들어 주셨다. 사진 찍는 재미도 쏠쏠했다. 바닷가에 앉아 복실이와 함께 찍은 사진은 이번 여행 최고의 컷이다.

돌아오는 길, 펜션에서의 저녁

세종 애견 펜션에서 맞이한 가을, 그리고 바다 내음 가득한 자갈치 나들이

해 질 녘, 다시 세종으로 돌아와 펜션에서 저녁을 즐겼다. 바다 바람에 지친 복실이는 마당에 깔아둔 방석 위에 털썩 엎드려 잠이 들었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조용한 저녁, 별이 하나둘 뜨는 풍경이 참 평화로웠다. 바로 이 순간, 여행을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종 애견 펜션의 따뜻한 조명 아래, 복실이의 코고는 소리가 가장 편안한 음악처럼 느껴졌다.

이번 여행은 복실이에게도, 나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다음에는 더 먼 곳, 복실이와 함께 달려보고 싶다. 그날까지 우리는 또 어디를 갈까? 아마도 다음 목적지는 산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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