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유난히 덥더라고요. 울산에 사는 친구가 “우리 집 강아지랑 바다 한 번 보러 와”라는 말에, 마침 방학을 맞은 아이와 골든리트리버 ‘모리’를 데리고 급하게 떠났어요. 모리는 차만 타면 창밖을 바라보며 헥헥거리는데, 그 표정이 완전 “어디 가는 거야?” 하는 것 같았어요. 울산까지는 두 시간 반 남짓, 중간에 휴게소에서 산책도 시켜주고 커피도 한 잔 하면서 여유롭게 달렸어요.
모래사장 위의 발자국
울산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간 곳은 작은 해변이었어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반려견과 산책하기 딱 좋았어요. 모리는 처음 보는 모래에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신나서 뛰어다니기 시작했어요. 발에 모래가 묻는 게 신기한지 뒤돌아 핥기도 하고,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살짝 놀라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정말 웃겼어요. 저도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보니 시원한 모래가 발바닥을 간질였어요. 주차장은 해변 입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평일이라 한적해서 좋았어요. 다만, 화장실이 하나뿐이라 줄을 좀 서야 했어요.

우리가 묵은 곳은 미리 예약해둔 울산 애견동반 펜션이었어요. 방에 들어서자마자 모리가 이곳저곳 냄새를 맡으며 탐색하느라 바빴어요. 펜션 마당에는 잔디가 깔려 있어서 저녁에 바베큐를 할 때도 모리를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었어요. 주인 아주머니가 강아지 간식을 따로 챙겨주셔서, 모리가 꼬리를 흔들며 아주머니 옆에 찰싹 붙어 있더라고요. 이런 세심함이 참 좋았어요.
바다와 펜션 사이, 모리의 하루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모리를 데리고 펜션 앞 산책로를 걸었어요. 길가에는 동백나무가 늘어서 있고, 공기가 바다 냄새와 섞여서 상쾌했어요. 모리는 길가에 핀 작은 꽃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느라 제법 시간을 보냈어요. 점심때는 다시 해변으로 나가서 모리와 함께 물놀이를 했는데, 생각보다 파도가 세서 모리가 살짝 긴장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몇 번 들어갔다 나오길 반복하더니 결국 배까지 물에 담그고 신나게 놀았어요.

돌아오는 길에 근처 카페에 들렀는데,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곳이 몇 군데 있었어요.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모리에게는 미리 챙겨온 물을 줬어요. 카페 직원이 모리를 쓰다듬으며 “예쁘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어요. 이렇게 울산에서의 이틀은 모리와의 추억으로 가득 찼어요. 특히 울산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밤은, 모리가 제 침대 옆에 누워 코를 골며 자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울산 여행을 마치며, 다음엔 언젠가 또 다른 바닷가 마을로 모리와 함께 떠날 생각을 해봅니다. 그때는 좀 더 긴 일정으로, 느긋하게 산책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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