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오랜만에 인천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 바람은 아직 차가웠지만 볕은 제법 부드러워서 창문을 살짝 열고 달렸더니 옆자리에 앉아 있던 강아지가 코를 쭉 내밀고 세상을 들이마셨다. 이번 인천 여행의 목적은 단 하나, 인천 애견동반 펜션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반려견과 온전히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사실 요즘은 ‘대전 갑천 강아지 산책’ 코스를 자주 다녔는데, 갑천처럼 넓고 잘 정비된 길을 인천에서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낯선 곳에서도 금세 적응하는 아이들
펜션에 도착했을 때 강아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마당을 한 바퀀 돌았다. 코를 바닥에 대고 킁킁거리다가 이내 잔디밭 한쪽에 배를 깔고 드러누웠다. 처음 보는 환경인데도 경계보다는 호기심이 앞서는 눈치였다.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근처 산책로로 나섰는데, 물가를 따라 이어진 길이 꽤 길고 평탄해서 리드줄을 살짝 느슨하게 잡아줘도 될 만큼 편안했다. 갑천 산책길을 걸을 때처럼 강아지가 앞서 걷다가도 자주 뒤돌아 나를 확인하는 습관이 여기서도 그대로 나왔다. 그 모습만 봐도 이번 여행은 잘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해두면 좋은 것들
인천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마당 유무와 주차 공간이었다. 차를 대고 바로 방으로 들어갈 수 있으면 짐이 많은 반려인 입장에서 훨씬 수월하다. 이번 곳은 주차장에서 현관까지 거리가 짧아서 캐리어와 강아지 가방을 한 번에 옮기기 좋았다. 다만 물가 쪽은 아침저녁으로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수건이나 발 닦을 천을 챙겨가면 좋다. 나는 늘 차에 여분 타월을 두고 다니는데, 이번에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저녁에는 펜션 마당에서 강아지랑 잠시 앉아 있었는데, 도시에서는 잘 듣지 못하던 새소리가 들려서 괜히 마음이 느슨해졌다.

다음 여행을 벌써 기약하며
돌아오는 길에 강아지는 뒷좌석에서 곧바로 잠들었다. 그만큼 신나게 뛰어놀았다는 뜻이겠지. 인천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하룻밤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반려견과 나란히 걷고 쉬는 데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갑천 산책로가 그리워질 정도로 정겨운 길도 만났으니 이번 여행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서 바다 보이는 펜션을 알아봐야겠다. 그때도 아마 이 아이는 차 창문에 코를 대고 세상을 들이마시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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