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 노원구 애견 운동장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신나게 달리던 우리 강아지가 문득 떠올랐다. 그날따라 유난히 날이 좋아서 늦은 오후까지 운동장에 앉아 강아지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이 아이를 데리고 제주도에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래서 급하게 짐을 싸서 떠난 제주 여행, 그 중심에는 당연히 제주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하루가 있었다.
운동장에서 배운 것과 제주 바람의 차이
노원구 애견 운동장은 도심 속에서도 잔디와 흙을 밟으며 뛰어놀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라 자주 찾는 편이다. 그런데 제주에 도착하니, 그 넓은 초원과 바닷바람 앞에서 우리 강아지가 처음에는 살짝 눈치를 보더니 이내 앞발로 모래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흙냄새를 맡을 때보다 훨씬 오래, 코를 땅에 대고 냄새를 음미하듯이 말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이 아이도 새로운 공간을 즐기고 있구나’ 싶어 괜히 뿌듯했다.

숙소로 고른 제주 애견동반 펜션은 독채라서 마당에서 목줄 없이도 뛰어놀 수 있었다. 저녁에는 펜션 마당에 앉아 강아지가 잔디 위를 뒹굴고, 밤에는 별을 보며 맥주 한 캔을 기울였다. 서울 노원구 애견 운동장에서 매일 보던 익숙한 풍경과는 전혀 다른, 하지만 그만큼 더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다만 제주는 바람이 강한 날이 많아서, 작은 강아지라면 얇은 옷 하나쯤 챙겨가는 게 좋다. 나는 처음에 방심했다가 저녁에 부들부들 떠는 걸 보고 다음 날 바로 가벼운 겉옷을 입혀줬다.
펜션 선택할 때 내가 놓쳤던 부분
제주 애견동반 펜션을 예약할 때는 사진만 보고 결정하지 말고, 실제로 강아지가 쉴 수 있는 실내 공간과 마당 울타리 높이를 꼭 확인하는 게 좋다. 나는 첫날 예약한 곳이 겉으로는 넓어 보였는데, 알고 보니 마당이 다른 팀과 공유하는 구조라서 강아지가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다음 날부터는 독채형으로 바꿨는데, 그제야 강아지가 편안하게 누워서 잠을 잤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곳도 많으니,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미리 문의하는 걸 추천한다.

펜션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제주 특유의 돌담길과 귤밭을 만날 수 있는데, 우리 강아지는 귤 냄새를 맡고는 고개를 갸웃하며 한참을 서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수십 장 찍었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 속에서 강아지가 새로운 자극을 즐기는 걸 보니, 이 여행을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며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 펜션 마당에서 강아지와 함께 해질녘을 바라보았다. 노원구 애견 운동장에서 매일 만나던 친구들과는 또 다른, 낯선 땅에서의 하루하루가 쌓여서인지 강아지도 어딘가 한층 여유로워 보였다. 다음에는 남쪽 해안가 쪽으로 더 내려가서 새로운 제주 애견동반 펜션을 찾아볼 생각이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강아지와 함께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꽤 괜찮은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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