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제법 쌀쌀해지던 늦가을, 나는 갑작스레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사실 계획된 여행은 아니었어요. 경북 영양의 험준한 산길을 반려견과 함께 걷던 중, 문득 ‘이번 겨울은 따뜻한 곳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급하게 정한 제주였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숙소 걱정이 앞섰습니다. 아무래도 반려견과 함께 묵을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쉽지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허둥지둥 검색 끝에 발견한 곳이 바로 제주 애견동반 펜션이었습니다. 예약을 마치고 나서야 ‘아, 이게 진짜 여행의 시작이구나’ 싶더군요.
낯선 제주에서 만난 우리 강아지의 반응
펜션에 도착했을 때, 우리 강아지는 차 안에서부터 코를 씰룩거리며 낯선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제주 특유의 습한 공기와 바다 냄새가 섞인 그 냄새가 신기했는지, 차 문을 열자마자 후다닥 뛰어내려 마당을 한 바퀴 돌더라고요. 경북 영양의 산에서는 바위와 흙 냄새만 맡던 아이가, 넓은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보니 괜히 뭉클해졌습니다. 펜션 사장님도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첫날부터 마음이 편했어요.
펜션에서의 하루, 그리고 제주 애견동반 펜션의 매력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눈앞에 펼쳐진 제주 바다가 보입니다. 우리 강아지는 창가에 앉아 멍하니 바깥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어요. 가끔은 지나가는 새를 보고 짖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냥 조용히 풍경을 즐기는 눈치였습니다. 펜션 마당에는 작은 산책로가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목줄을 풀고 잠깐씩 걸을 수 있었는데, 이게 참 좋았습니다. 다만, 펜션마다 반려견 동반 규정이 조금씩 다르니 예약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게 좋아요. 저는 체크인할 때 강아지가 짖는 편인지, 다른 강아지와 잘 어울리는지 등을 물어보셔서 솔직하게 답했더니 방을 조용한 쪽으로 배정해 주셨습니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 그리고 다음 목적지
일주일 남짓의 제주 생활을 마무리하며, 우리 강아지는 차에 타는 걸 유난히 싫어했습니다. 아마도 이곳이 마음에 들었나 봐요. 저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주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여유로운 아침과 저녁 산책이 참 그리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경북 영양의 그 험한 산길 대신, 좀 더 완만한 제주의 오름이나 올레길을 함께 걸어보고 싶어요. 물론, 그때도 반려견과 함께 묵을 수 있는 따뜻한 펜션을 찾아야겠죠. 다음 여행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다시 제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길게, 천천히 머물다 가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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