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견동반 펜션, 강아지와 다녀온 하루 기록

제주 바람은 참 특별하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바닷내음에 반려견 ‘토리’가 귀를 쫑긋 세웠다. 사실 이번 여행은 오랫동안 꿈꿔온 일이었다. 일상에 지친 나도, 좁은 집 베란다만 보던 토리도 함께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곳이 바로 제주 애견동반 펜션이었다. 인터넷에서 후기를 엄청 뒤졌는데, 마당이 있고 바다가 가까운 곳으로 골랐다.

펜션 마당에서 만난 첫 제주

제주 애견동반 펜션, 강아지와 다녀온 하루 기록

예약한 펜션은 동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토리는 차에서 뛰어내려 마당 풀밭을 신나게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주인이 직접 가꾼 작은 텃밭이 옆에 있었는데, 토리가 호기심 가득하게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나는 짐을 풀며 방 안을 둘러봤다. 반려견 전용 매트와 물그릇이 준비되어 있었고, 창문 밖으로는 감귤밭이 펼쳐져 있었다. 주차장이 협소할까 걱정했는데, 펜션 앞에 여유롭게 댈 수 있어서 짐 옮기기도 편했다. 저녁에는 방 안에서 토리와 함께 따뜻한 차를 마시며 제주 밤하늘을 바라봤다.

해변에서 만난 첫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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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토리를 데리고 근처 해변으로 향했다. 바다를 처음 본 토리는 잠시 멈칫했다. 파도가 밀려오자 꼬리를 내리고 내 다리 뒤로 숨더니, 곧 호기심이 이겼는지 모래사장을 달리기 시작했다. 발에 묻은 젖은 모래를 털며 신나게 뛰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행복해졌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해변 근처에는 반려견 출입이 제한된 구역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우리는 펜션 주인에게 추천받은 ‘개들도 뛰놀 수 있는 애견 동반 해변’을 찾아갔는데, 사람도 적고 물도 맑아서 토리가 실컷 물장구를 쳤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 펜션 마당에 앉아 토리와 함께 일몰을 봤다. 토리는 내 무릎 위에 누워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돌아가기 싫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그래도 다음 여행을 또 꿈꿀 수 있으니까. 아마도 가을 단풍 시즌에 다시 올 것 같다. 그때는 또 다른 제주 애견동반 펜션에서 머물며, 토리와 함께 오름을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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