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맞이한 가을 아침, 그리고 별빛 아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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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을 향한 건, 사실 오래된 벚꽃놀이 약속 때문이었다. 작년 봄에 미뤄뒀던 여행인데 어느새 단풍이 지고 있더라. 그래도 괜찮았다. 우리 강아지 뭉치에게는 가을 산책이 더 좋으니까. 난생처음 가보는 충북이라 길도 낯설었지만, 차창 밖으로 펼쳐진 너른 들판과 잔잔한 강줄기를 보니 마음이 먼저 풀렸다. 사실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은 주말 내내 뭉치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충북 애견동반 펜션을 찾는 거였다.

울타리 없는 마당, 그리고 뭉치의 눈빛

충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맞이한 가을 아침, 그리고 별빛 아래 산책

짐을 풀자마자 펜션 마당에 발을 디뎠다. 관리가 잘 된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가장자리에는 키 작은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울타리가 없다는 게 오히려 탁 트여서 좋았다. 뭉치를 가죽줄에서 풀어주자, 잠시 멍하니 서 있던 녀석이 갑자기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꼬리는 시계추처럼 흔들리고, 귀는 바람에 뒤집혔다. 한 바퀴, 두 바퀴, 아마 다섯 바퀴는 돈 것 같다. 지쳐서 헥헥거릴 때까지 뛰는 모습을 보니, 좁은 아파트 복도에서만 걷게 한 게 미안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했다.

저녁 무렵, 펜션 주인분이 직접 만든 보리차를 가져다주셨다. 뭉치가 다가가자 손등 냄새를 맡고는 배를 보이며 엎드렸다. 사람을 잘 따르는 편은 아니라 걱정했는데, 그렇게 금방 마음을 여는 걸 보면 이곳 분위기가 참 좋긴 한가 보다. 강아지에게도 사람에게도 과한 간섭 없이 자연스러운 시간이 흐르는 곳, 그게 여행의 진짜 맛이 아닐까.

밤하늘 아래, 조용한 동네 길

충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맞이한 가을 아침, 그리고 별빛 아래 산책

펜션에서 나와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가로등 불빛이 드문드문해서 오히려 별이 잘 보였다. 뭉치와 나란히 걷는데, 발밑으로 낙엽이 바스락거렸다. 녀석은 낙엽 냄새를 맡느라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숙이고, 한참을 그렇게 걷다가 갑자기 하늘을 올려다봤다. 강아지가 별을 보는 걸 처음 봤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바람에 코를 씻고 있는 건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지만, 밤사진이라 실루엣만 찍혔다. 그래도 그게 더 좋았다. 우리 둘만 아는 순간이니까.

다음 날 아침, 창밖으로 안개가 걷히고 산등성이가 또렷하게 보였다. 뭉치와 함께 펜션 앞 작은 산책로를 걸었는데, 공기가 차갑고 맑아서 온몸이 상쾌했다. 주차장이 넓어서 짐 내리기도 편했고, 입구에 신발 털이기와 발 닦는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흙 묻은 발로 방에 들어갈 일이 없었다. 이런 디테일이 반려인 입장에서는 정말 큰 배려로 느껴진다. 여행 내내 좋았던 기억은 다 이 펜션 덕분인데, 지금 돌아보면 뭉치가 처음으로 편하게 잠든 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불 속에서 코를 골며 뒤척이는 모습을 보며, 다음엔 여름에 다시 와서 계곡물에 발 담그자고 다짐했다.

가는 길에 사과를 한 박스 샀다. 집에 가는 내내 차 안에 사과향이 가득했다. 뭉치도 창밖 풍경을 보다가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았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이번 주말의 바람과 별빛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태그 : 충북 애견동반 펜션, 반려견과 가을 여행, 강아지 동반 국내여행, 펜션 마당 산책, 뭉치와 충북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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