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늦여름, 강아지랑 떠난 조용한 힐링 여행

며칠 전부터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제법 선선해졌어요. 여름 내내 뜨거운 아스팔트 때문에 산책도 제대로 못 나가서 미안했던 마음에, 문득 ‘어디 조용한 곳으로 멍때리러 가볼까’ 싶더라고요. 사실 원래 계획은 경기 성남 쪽에 새로 생긴 반려견 카페에 잠깐 다녀오는 거였는데, 발길이 영 내키지 않았어요. 사람도 많고 주차도 힘들 거란 생각에 그냥 무작정 차를 북쪽으로 돌렸죠. 그렇게 도착한 곳이 바로 충북이었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충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하룻밤을 묵게 됐어요. 계획에 없던 여행이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예약 없이 떠난 충북, 그래도 괜찮았던 이유

사실 충북 애견동반 펜션을 급하게 알아본 건 순전히 날씨 때문이었어요. 낮에는 아직 덥지만 해가 지면 강아지가 산책하기 딱 좋은 온도가 되더라고요. 저희 강아지는 차만 타면 잠들어 버리는 타입이라 두 시간 남짓 달려서 도착했는데도 뒷좌석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었어요. 도착해서 문을 열어주니 눈을 비비며 고개를 쭉 내밀더니, 마당에 깔린 잔디 냄새를 맡고는 앞발로 먼저 흙을 파헤치기 시작했죠. 그 작은 발자국 소리가 참 오랜만이었어요. 도심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소리잖아요.

펜션 사장님은 “요즘은 예약하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평일이라 다행히 방이 하나 남았다”며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체크인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도 흔쾌히 들여보내 주셔서 짐을 풀고 강아지랑 뒷산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았어요. 나무 그늘이 많아서 강아지가 혀를 내두르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었고, 중간중간 계곡물 소리도 들려서 저까지 절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죠. 다만 산책로 입구가 조금 가파르니, 관절이 약한 아이들은 천천히 오르는 게 좋겠더라고요.

강아지가 먼저 자리를 잡은 마당

숙소로 돌아오니 강아지가 거실 창을 통해 마당을 계속 쳐다봤어요. 결국 문을 열어주자마자 쏜살같이 뛰어나가서는 잔디 위를 몇 바퀴나 돌더라고요. 그러다 갑자기 멈추더니 배를 대고 누워서 뒹굴기 시작했어요. 흙 묻는 걸 싫어하는 아이인데도 그날만큼은 신나 보였어요. 저는 그 모습을 의자에 앉아 한참 바라봤어요. 별거 아닌데도 그냥 좋더라고요. 충북 애견동반 펜션을 급하게 검색해서 온 게 이 순간만큼은 후회되지 않았어요.

저녁에는 간단하게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그릴이랑 숯이 다 준비되어 있어서 따로 챙겨갈 게 없었어요. 다만 바비큐장이 실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강아지를 혼자 두고 가야 하는 게 살짝 신경 쓰였어요. 그래서 저는 강아지랑 같이 마당 쪽 테이블에서 먹었는데, 모기 기피제는 꼭 챙겨가시는 걸 추천해요. 해 질 무렵엔 모기가 꽤 많거든요. 그리고 펜션 앞 주차 공간이 넉넉하진 않아서 짐이 많다면 한 번에 내리는 게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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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오고 싶은 마음

다음 날 아침, 강아지가 창밖을 보며 또 나가고 싶다는 눈빛을 보내서 해 뜨자마자 산책을 다녀왔어요. 아침 안개가 살짝 낀 풍경이 꽤 운치 있었고, 강아지는 이슬 맺힌 풀을 밟으며 코를 바닥에 대고 쉴 새 없이 냄새를 맡았죠. 그 옆에서 저는 커피 한 잔을 들고 천천히 걸었어요. 이런 여유가 얼마 만인지 싶었어요.

체크아웃할 때 사장님이 “다음엔 겨울에 오면 눈밭에서 뛰어노는 강아지도 볼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에 벌써 마음이 콩닥콩닥했어요. 계획 없이 떠난 충북 여행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여유롭게 느껴졌고 강아지도 저도 온전히 쉬다 온 기분이에요. 다음엔 좀 더 미리 알아보고, 겨울철 충북 애견동반 펜션으로 다시 한번 다녀올 생각이에요. 그때는 눈 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는 강아지 얼굴도 꼭 담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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