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갑자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반려견 ‘토리’와 함께 어디라도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그래서 고민 없이 골라잡은 곳이 광주였다. 광주는 생각보다 반려견과 함께할 공간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왔고, 특히 광주 애견 놀이터 중에서도 광안리 바다 근처에 있는 곳이 반응이 좋다고 해서 부랴부랴 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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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냄새와 함께 달리는 발톱 소리
도착한 곳은 광안리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야외 놀이터였다. 도시 한복판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잔디밭이 널찍하고 바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토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닥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다. 풀 냄새가 진하게 올라오는지, 귀가 바람에 살짝 날리고 눈이 반짝였다.
처음엔 낯선 곳이라 조심스러워하던 토리도, 몇 바퀴 돌고 나니 꼬리가 하늘을 향해 힘차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른 강아지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더니 이내 합류해서 함께 공을 쫓고, 잔디 위를 굴렀다. 나는 벤치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며,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짖음과 웃음소리가 섞여서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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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을 위한 작은 배려들
이 놀이터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이었다. 이중문으로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어 있어서, 토리가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갈 걱정이 없었다. 또 잔디가 푹신해서 토리가 달릴 때 발목에 무리가 덜 갈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주차는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했는데, 평일 오후라서 자리가 넉넉했다. 다만 주말엔 좀 붐빌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터 한쪽에는 그늘막이 설치되어 있어서, 사람도 강아지도 잠시 쉬기 좋았다. 나는 가져온 물을 토리에게 주면서, “너 여기 좋아?” 하고 물었다. 토리는 물을 마시고 나서 다시 잔디로 뛰어가며 대답 대신 꼬리를 흔들었다. 그 모습이 너무 순수해서, 그 순간 광주 여행을 잘 선택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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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발바닥에 묻은 풀잎
해가 저물 무렵, 놀이터를 나서며 토리의 발바닥 사이에 끼인 풀잎을 떼어줬다. 토리는 지친 듯 차에 올라 곧바로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 가끔 꿈을 꾸는지 발을 움찔거리는데, 아마 오늘 만난 친구들과 달리던 모습을 꿈꾸는 것 같았다.
광주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짧았지만, 토리가 이렇게 행복해하는 걸 보니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광안리 해변을 따라 산책도 해보고, 근처에 있는 다른 애견 카페도 들러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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