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애견동반 펜션, 강아지와 다녀온 하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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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볼일이 생겨서 주말 동안 머물게 됐다. 원래는 하루만 다녀올까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게 풀려서 그냥 하룻밤 묵기로 했다. 문제는 우리 집 뽀삐였다. 7kg짜리 말티즈인데, 하루라도 나랑 떨어지면 밥을 거의 안 먹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같이 데려가기로 했다. 대전에 도착해서 급하게 찾아본 대전 애견동반 펜션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대전은 도시라서 애견동반 숙소가 드물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근교에 넓은 마당을 가진 펜션들이 꽤 있었다. 나는 그중에서도 보문산 자락에 있는 작은 펜션을 골랐다. 사진에 나온 마당이 넓어 보였고, 울타리가 낮아 보이지 않는 게 마음에 들었다.

저녁 산책이 전부였던 하루

펜션에 도착하니 해가 막 지고 있었다. 짐을 풀고 나서 뽀삐를 데리고 마당에 나갔는데, 뽀삐가 완전히 낯선 냄새에 코를 벌름벌름거리더니 이내 잔디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도시 아파트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흙 밟는 게 신기한가 보다. 나는 마당 한쪽에 있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뽀삐가 뛰어노는 모습을 멍하니 봤다. 가을 저녁 바람이 제법 시원했다. 펜션 주인 아주머니가 따뜻한 둥글레차를 한 잔 건네주셨는데,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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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별이 아주 선명하게 보였다. 도시에서 살다 보면 별 보는 걸 잊고 사는데, 마당에 누워서 별을 보니 어릴 적 시골 생각이 났다. 뽀삐도 내 옆에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더니 곧 잠이 들었다. 펜션 실내는 따뜻했고, 강아지 전용 담요가 준비되어 있어서 감동이었다.

아침에 발견한 작은 행복들

다음 날 아침, 창문을 여니 안개가 보문산 능선을 감싸고 있었다. 뽀삐를 데리고 다시 마당에 나갔는데, 이슬 맺힌 잔디에서 뽀삐가 신나게 뛰어다녔다. 어제는 미처 보지 못했는데 마당 한쪽에 작은 텃밭이 있었다. 상추랑 깻잎이 자라고 있었고, 주인 아주머니가 아침에 따신 상추를 조금 나눠주셨다.

우리는 보문산 자락을 따라 가볍게 산책을 다녀왔다. 아침 공기가 무척 상쾌했는데, 뽀삐가 앞서가다가 멈춰 서서 내 쪽을 바라봤다. 아마 “천천히 와”라는 표시인 것 같았다. 산책로가 콘크리트가 아니라 흙길이라서 강아지 발바닥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뽀삐는 전혀 힘들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활기찼다. 대전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는 위치나 가격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산책 가능한 길이 있는지 꼭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번에는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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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벌써 다음을 기약하며

체크아웃하기 전에 뽀삐를 씻기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어 있었다. 펜션 주인 아주머니가 “다음에 또 오라”고 하시면서 뽀삐에게 개껌을 하나 건네주셨다. 뽀삐가 좋아서 꼬리를 흔들며 받아 먹는 모습이 귀여웠다.

대전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서 가까운 데 이렇게 조용한 곳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다음에는 봄에 와서 벚꽃 구경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때는 친구도 데리고 와야겠다. 친구는 시바견을 키우는데, 마당이 넓으니 친구의 강아지도 좋아할 거다. 대전 애견동반 펜션,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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