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로 가기 전날, 울산에 있는 친구가 “하루만 들렀다 가라”며 연락이 왔어요. 사실 울산은 여행 동선상 애매한 위치라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바다 냄새가 코끝을 찌르는 게 왠지 모르게 반가웠어요. 특히 우리 댕댕이 코코가 차창 밖으로 바람을 쐬며 콧잔등을 벌름거리는 모습을 보니, 이왕 온 김에 하룻밤 묵으며 천천히 쉬어 가기로 했죠. 그래서 급하게 알아본 곳이 바로 울산 애견동반 펜션이었는데, 이 선택이 여행의 첫 번째 큰 행운이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마당에서, 코코의 꼬리가 흔들린 순간
울산 애견동반 펜션에 도착하니 예상보다 아담하고 정갈한 집이었어요. 마당이 넓어서 코코를 목줄에서 풀어줬더니, 녀석이 잔디 위를 이리저리 구르며 꼬리를 쉴 새 없이 흔들더라고요. 펜션 주인분이 “우리 집 강아지도 여기서 뛰어놀았다”며 따뜻하게 맞아주신 덕분에 첫인상이 무척 좋았어요. 방 안에는 강아지 전용 담요와 밥그릇, 물그릇이 미리 준비되어 있어서 챙겨온 짐이 오히려 민망할 정도였죠. 저녁엔 펜션 마당에서 바람을 쐬며 코코와 함께 별을 봤는데, 도시에선 보지 못하던 별빛이 유난히 선명해서 우리 둘 다 오래도록 멍하니 하늘만 바라봤어요.

이른 아침, 눈을 뜨니 창밖으로 안개가 낀 바다가 보이더라고요. 커피를 한 잔 내려 마당에 나가니 코코가 벌써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녀석 눈빛이 “어서 산책 가자”고 말하는 것 같아서, 펜션에서 나와 인근 해변 산책로를 걸었어요. 아침 공기가 차갑지만 개운했고, 모래사장에 코코 발자국이 찍힐 때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졌어요. 울산 애견동반 펜션 덕분에 여행 첫날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거제도 바다, 그리고 코코의 도전
울산에서 차로 한 시간 반쯤 달리니 거제도가 나타났어요. 바다를 처음 본 코코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제 다리 뒤에 바싹 붙더니,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꼬리를 내리고 뒷걸음질 쳤어요.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제가 먼저 모래에 앉아 파도를 손으로 만지작거리자, 녀석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발끝에 닿는 물결을 핥아보더라고요. 그 순간이 정말 웃기고 귀여웠어요. 이후엔 제법 용감해져서 파도를 쫓아가다가 다시 도망치기를 반복했죠. 거제도 바다는 사람도 좋지만, 강아지에게도 참 넓은 놀이터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점심때쯤 해변 근처의 애견 동반 카페에 들렀는데, 코코에게 물도 주고 사람들은 사람들끼리 바다 뷰를 보며 쉬기 좋았어요. 다만 주차장이 좁아서 차가 많을 때는 한참을 빙빙 돌아야 했어요.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오전 일찍 도착하거나 평일을 추천드려요. 해질 무렵엔 바닷가 벤치에 앉아 코코를 무릎에 올려두고 노을을 봤는데, 녀석이 제 팔에 얼굴을 묻고 그대로 잠이 들었어요. 아마 하루 종일 신나게 뛰어다녀서 그런지, 꿈을 꾸는 듯 발을 씰룩거리더라고요.
여행의 끝자락에서 돌아보는 작은 행복
거제도에서 울산으로 돌아오는 길, 코코는 뒷좌석에서 곤히 자고 있었어요. 차창 밖으로 지는 해를 보면서, 여행이란 결국 먼 곳을 보는 게 아니라 우리 반려견과 함께 숨 쉬는 순간들을 기억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울산에서 묵었던 그 애견동반 펜션도, 거제도의 푸른 바다도, 모두 코코가 처음 마주한 세상의 조각들이었죠. 다음엔 코코와 함께 동해안 쪽으로 내려가 볼까 해요. 녀석이 이번엔 어떤 표정을 지어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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