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 오랜만에 대구 앞산에 있는 반려견 동반 등산로를 다녀왔어요. 요즘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쌀쌀해져서 강아지랑 산에 오르기 딱 좋은 계절이거든요. 앞산은 데크길이 잘 되어 있어서 발바닥이 약한 아이들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고, 중간중간 쉼터도 많아서 저희 강아지도 신나게 앞장서서 걸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등산을 마치고 나니 저도 모르게 발목이 뻐근해지고, 강아지도 차에 타자마자 곧바로 엎드려 잠들어버리는 거예요. 이대로 집까지 세 시간 넘게 운전해서 돌아가기엔 너무 피곤할 것 같아서, 이참에 근처에서 하룻밤 쉬어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급하게 검색해서 찾은 곳이 바로 울산 애견동반 펜션이었습니다.
앞산을 내려오며 떠올린 울산 생각
사실 대구에서 울산까지는 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어서, 등산 후 몸을 추스르기에 부담 없는 거리였어요. 예전에 울산에 사는 지인이 “울산은 산과 바다가 다 있어서 강아지랑 놀기 참 좋다”고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고, 마침 예약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바로 출발했죠. 차 안에서 창밖을 보던 강아지는 잠깐 졸다가도 창문을 열어주면 코를 씰룩이며 바람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오늘은 이 아이도 푹 쉬게 해주자’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펜션에 도착한 강아지의 반응
펜션 마당에 차를 세우자마자 강아지가 뒷좌석에서 벌떡 일어나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어요. 문을 열어주니 허둥지둥 뛰어내려서는 잔디밭 이곳저곳을 코로 훑고 다니더라고요. 특히 마당 한쪽에 놓인 나무 의자 다리 냄새를 맡고는 한참을 떠나지 않았는데, 아마 다른 강아지들이 남긴 흔적이 궁금했나 봐요. 실내에 들어가서도 이불 위를 몇 바퀴 돌더니 이내 배를 깔고 늘어져서는 그대로 잠들어버렸습니다. 등산으로 녹초가 됐던 터라 그 모습이 참 대견하면서도 짠하기도 했어요.
반려인으로서 느낀 점과 실용 팁

이번에 묵었던 울산 애견동반 펜션은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사장님 내외분이 직접 강아지들과 인사를 건네주시고 편하게 쓸 수 있는 물 bowl과 배변 패드를 미리 준비해두셔서 첫인상이 좋았어요. 다만 주차 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라서 늦게 도착하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체크인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펜션 주변에 산책로가 잘 닦여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한 바퀴 돌기 좋았는데, 저희 강아지는 새벽 산책에서 만난 고양이를 보고 한참을 짖어대는 바람에 진땀을 뺐습니다. 그래도 목줄만 잘 잡고 있으면 크게 문제 될 건 없었어요.
울산에서의 하룻밤을 마무리하며
다음 날 아침, 창문을 열자 멀리 산 능선이 안개에 살짝 덮여 있는 게 참 평온해 보였어요. 강아지도 어제의 피로가 풀렸는지 마당을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제 발치에 와서 배를 보이며 뒹굴었죠. 짧은 일정이었지만 등산 후 바로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렇게 든든할 줄 몰랐어요. 다음에는 울산 애견동반 펜션 중에서 바다 전망이 보이는 곳을 골라서, 강아지랑 해변 산책도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만간 또 다른 목적지를 정해서 이 아이와 함께 떠나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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