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이 매섭게 불던 주말, 충북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우리 강아지 루리는 뒷좌석 창문에 코를 대고 숨을 내쉬며 유리창을 뿌옇게 만들고 있었다. “에취” 소리가 몇 번 들리자, 급하게 히터를 켜면서도 문득 생각났다. “오늘 점심은 어디서 먹지?” 충북에는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식당이 많지 않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운 좋게도 군산 쪽에 괜찮은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차를 돌렸다.
따뜻한 환영, 그리고 루리의 첫인상
군산의 구도심을 지나 작은 골목길에 들어서자, ‘멍멍이와 보호자’라는 이름의 조그만 식당이 눈에 띄었다. 문을 열자마자 따뜻한 유자차 향이 코를 스쳤고, 주인 아주머니가 “아이고, 이쁜 강아지다!” 하며 루리의 귀를 살짝 쓰다듬어 주셨다. 루리는 처음엔 낯선 곳이라 꼬리를 다리 사이에 넣고 있었지만, 아주머니가 내민 간식을 받아 먹고 나서는 바닥을 킁킁거리며 탐색하기 시작했다. 주변 테이블에는 다른 반려견들도 몇 마리 있어서, 루리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귀여웠다.
메뉴와 분위기, 그리고 주차 팁
메뉴판을 보니 군산의 특산물을 활용한 해물파전과 된장찌개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해물파전을 시키고 루리에게는 따로 준비된 수제 간식을 추가로 주문했다. 파전이 나오자 고소한 냄새가 식당 안에 가득 찼고, 루리는 내 무릎에 발을 올리며 “나도 줘”라는 눈빛을 보냈다. 한입 베어 물자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식당 분위기는 아늑하고 조용해서, 반려견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다만 주차는 구도심 특성상 골목이 좁아서, 근처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분 정도 걸어오는 게 편했다. 식당 앞에 잠시 세울 수는 있지만, 자리가 협소해 큰 차는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주차장을 확인하는 게 좋다.

루리의 산책과 여운
식사를 마친 후, 아주머니가 “근처에 강아지랑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있어요”라고 귀띔해 주셨다. 군산의 작은 둘레길을 따라 걷는데, 겨울이라 찬 바람이 불었지만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었다. 루리는 낙엽 더미에 코를 박고 킁킁대다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가끔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뛰는 모습을 보면, 나도 함께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공원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늘의 식당이 떠올랐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은 항상 작은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지만,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는 곳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된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루리는 깊이 잠들었다. 다음엔 충북의 다른 지역도 탐방해볼 생각이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숨은 명소가 또 있을지 기대된다.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발견의 연속이니까.
태그: 군산 애견 동반 식당, 충북 여행, 반려견과 함께, 겨울 여행, 수제 간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