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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 유리창에 맺힌 성에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오늘은 꼭 멍멍이와 함께 바람을 쐬러 가야겠다고. 마침 주말이라 경기 애견동반 펜션을 검색하다 보니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경주 보문호 근처에 있는 작은 펜션이었는데, 사진 속 단풍진 정원이 너무 예뻐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
펜션에 도착하니 우리 집 댕댕이 ‘토리’가 차문을 열자마자 코를 땅에 대고 킁킁거리며 탐색을 시작했다. 마당에는 은행잎이 수북이 쌓여 있었는데, 토리가 그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잎사귀를 흩뜨리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 눈을 본 것처럼 신나 보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절로 웃음이 났다.
보문호 둘레길, 발밑의 가을

점심을 먹고 나서 보문호 둘레길로 향했다. 호숫가 바람은 제법 쌀쌀했지만,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어 산책하기 딱 좋았다. 토리는 나무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며 코로 냄새를 맡고, 가끔은 낙엽 위에 엎드려 쉬기도 했다. 다른 반려견 보호자분들도 몇 분 보였는데, 서로 인사하며 “여기 참 좋죠?” 하고 말을 건네는 풍경이 평화로웠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보문호 주차장은 생각보다 협소해서 주말 오후에는 자리가 없을 수 있다. 나는 오전 일찍 도착해서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오후에 보니 차들이 빙글빙글 돌고 있더라. 아침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저녁, 펜션 마당에서의 시간
해가 지자 펜션 마당에 불이 켜졌다. 주인 아주머니가 작은 간이 테이블을 내주셔서, 나는 커피를 한 잔 타고 토리와 함께 앉아 있었다. 토리는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개가 이렇게 편안해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선택한 경기 애견동반 펜션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반려견과 여행을 가면 늘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낯선 환경에서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을까, 주변에 민원이 생기지 않을까. 하지만 이곳은 마당이 넉넉하고, 반려견 전용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개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었다. 나도 덩달아 마음이 편해졌다.
돌아오는 길,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 날 아침, 토리는 마당에서 마지막으로 한 바퀴를 돌고 차에 올랐다. 창밖으로 보문호의 잔잔한 물결이 보였다. “다음에는 단풍이 절정일 때 다시 오자”고 토리에게 속삭이며 집으로 향했다. 반려견과의 여행은 늘 새로운 기억을 선물한다. 이번 경주 여행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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