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완도까지, 우리 강아지와의 첫 바다 여행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으로 완도 앞바다가 보였다. 사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전혀 다른 곳이었다. 내가 사는 경북에서 애견동반 펜션을 찾다가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이 계기였다. 그 사진 속 해변은 경북이 아니라 전남 완도였지만, “여긴 꼭 가봐야 한다”는 강한 직감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차에 짐을 싣고, 경북의 익숙한 풍경을 뒤로한 채 남쪽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온몸으로 기대는 그 녀석

운전대를 잡은 지 두 시간쯤, 뒷좌석에서 작은 코골이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 강아지 ‘토리’는 평소 자동차를 타면 긴장하는 편인데, 이번엔 달랐다. 창문을 살짝 열어주자 바람에 코를 박고, 이내 제 앞발을 시트 위에 올리고 앉아서는 고개를 내밀었다. 마치 “아빠, 이 길이 맞아?”라고 묻는 듯.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길게 이어진 해안도로를 달리며, 중간중간 차를 세워 토리와 함께 짧은 산책을 했다. 주차장은 대부분 무료였고, 해변 근처엔 그늘이 드문 편이라 차 안에 물과 수건을 챙겨둔 게 큰 도움이 됐다.

경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완도까지, 우리 강아지와의 첫 바다 여행

완도 애견 해변, 발바닥이 닿는 첫 모래

도착한 완도 애견 해변은 생각보다 아담했다. 하지만 그 작은 공간이 오히려 좋았다. 사람도 많지 않았고, 개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전용 구역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토리는 처음 모래를 밟았을 때 잠시 멈칫했다. 발바닥에 닿는 촉감이 낯선 듯, 앞발을 한 번씩 들었다 놓았다 하더니, 곧바로 파도 쪽으로 달려갔다. 물이 닿자 놀란 듯 뒤로 물러서고, 다시 조금씩 다가가며 혀로 물방울을 핥았다. 그 모습을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주차는 해변 입구 바로 옆에 작은 주차장이 있었지만, 주말엔 자리가 빠르게 찬다. 평일 오전이 가장 여유롭다.

돌아오는 길, 저녁 노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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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 무렵, 우리는 다시 차에 올랐다. 토리는 젖은 털을 흔들며 뒷자리에 둥지를 틀고, 금세 잠에 빠졌다. 운전하는 동안, 경북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아침을 생각했다. 사실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지는 완도였지만, 돌아가는 길에 다시 경북에 들러 하룻밤 묵을 생각에 기대가 됐다. 그 펜션은 마당이 넓어서 토리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고 들었다. 완도의 바다는 토리에게 첫사랑 같은 경험이었을 테고, 경북의 펜션은 편안한 휴식이 되어줄 것 같았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노을이 붉게 물들었다. 오늘 하루, 토리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다음엔 어디로 갈까? 아마도 그 펜션 주인이 추천해준 숲속 산책길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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