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갑작스러운 늦더위에 몸이 축 처져 있던 차에 오랜만에 대구에 있는 지인을 만나러 길을 나섰다. 사실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는데, 바로 대구 애견동반 펜션에서 우리 강아지랑 하루 묵어보는 거였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지만, 옆자리에서 창밖을 신나게 구경하는 녀석을 보니 피로가 싹 가시더라. 대구에 도착했을 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고, 펜션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강아지가 코를 벌름거리며 바닥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낯선 곳인데도 꼬리를 세우고 마당을 한 바퀴 도는 걸 보니, 여기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인천 애견 동반 공원이 그리워진 순간
사실 대구로 내려오기 전까지는 인천 애견 동반 공원에서 매주 뛰어놀던 게 일상이었다. 넓은 잔디밭에서 다른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녀석이라, 펜션 마당에 도착하자마자 혹시 다른 강아지가 없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인천 애견 동반 공원에서 신나게 뛰던 게 그립구나’ 싶어서 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히 이 펜션은 마당이 꽤 넓고 울타리가 쳐져 있어서, 목줄을 풀어줘도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었다. 저녁 먹고 나서 마당에서 공놀이를 한참 했는데, 달빛 아래에서 혀를 내두르고 달려오는 모습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구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하룻밤
방 안에 들어가니 강아지 전용 방석과 식기, 심지어 배변 패드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짐을 덜어낸 기분이었다. 보호자 입장에서 이런 세심한 준비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펜션 주변이 조용한 주택가라서 밤에 산책을 나가기엔 조금 어두운 편이었다. 그래서 저녁 산책은 펜션 마당에서 짧게 해결하고, 대신 다음 날 아침 일찍 근처 공원을 찾아 나섰다. 아침 공기가 차가워서 그런지 강아지가 유난히 활기차게 앞장서서 걸었다. 주차 공간은 펜션 앞마당에 두세 대 정도 댈 수 있는 정도라, 여러 팀이 함께 오는 경우엔 미리 확인하는 게 좋겠다.
아침에 다시 만난 대구의 풍경

다음 날 아침, 창문을 열자 대구의 맑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강아지랑 마당에서 마지막으로 한 바퀴 뛰고 나서 짐을 챙기는데, 녀석이 차 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더라. 가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앉아 있는 모습에 괜히 마음이 짠해졌다. 그래도 이번 대구 애견동반 펜션 경험 덕분에 다음에 또 다른 지역의 펜션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 애견 동반 공원에서처럼 넓은 잔디밭은 아니었지만, 조용한 마당에서 둘이서만 보낸 시간은 나름대로 소중했다.
돌아오는 길에 강아지는 뒷좌석에서 곯아떨어졌다. 창밖으로 스쳐 가는 대구의 풍경을 보면서, 다음엔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 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여행은 언제나 다음 목적지를 상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번 대구 여행은 짧았지만, 우리 둘에게는 꽤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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