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에 갈 일이 생겼다. 사실 반려견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동네였는데, 이번엔 달랐다. 친구가 “너네 강아지랑 꼭 가봐, 애기봉 공원 진짜 좋아”라고 귀띔해줬다. 마침 주말 날씨도 화창해서, 차에 짐을 싣고 대전으로 향했다. 길가에 벚꽃이 막 지기 시작하던 4월 초였다.
풀밭에서 만난 자유

도착하자마자 차 문을 열자, 냥이(내 강아지 이름)가 코를 벌름거렸다. 공기 냄새가 확 달랐다. 도시의 매연 대신 풀과 흙 내음이 가득했다. 애기봉 공원은 생각보다 넓었다. 잔디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곳곳에 벤치와 그늘이 있었다. 냥이는 목줄을 풀자마자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네 발이 땅에 닿지 않을 것처럼 경쾌하게. 한참을 달리다가 갑자기 멈춰서 풀 냄새를 맡고, 또 달리고.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 놀이터를 발견한 표정이었다.
나는 벤치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봤다. 다른 반려견 보호자들도 비슷한 표정이었다. 어떤 아저씨는 강아지가 공을 물어오자 웃음을 터뜨렸고, 어떤 여성분은 강아지와 함께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은 사람과 개가 함께 쉬는 공간이라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주차와 분위기, 사소한 팁

주차는 공원 입구에 무료 주차장이 있었다. 다만 좁은 편이라 주말 오후에는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오전 일찍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낫다. 나는 다행히 10시쯤 도착해서 한 자리 잡았다. 공원 내부는 깔끔했고, 곳곳에 배변봉투와 쓰레기통이 마련되어 있어 반려인 배려가 돋보였다. 다만 카페나 매점이 없어서 음료나 간식은 미리 챙겨오는 게 좋다. 우리는 근처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물을 사서 공원 벤치에서 점심을 먹었다. 냥이는 옆에서 풀을 뜯다가 내 샌드위치를 탐내는 눈치였다.
돌아오는 길에
해가 지기 시작하자 공원은 더욱 평화로워졌다. 냥이는 지친 듯 내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차에 태우면서 문득 생각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은 단순히 장소를 찾는 게 아니라, 그 장소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전부라는 걸. 대전은 처음 왔지만, 애기봉 공원 덕분에 다시 오고 싶은 도시가 됐다. 다음엔 근처에 있는 유성온천도 들러볼까. 아, 물론 반려견 동반 가능한 곳인지 미리 확인해야겠다.
태그 : 대전 애견 동반 공원, 대전 반려견 여행, 애기봉 공원, 반려견과 가볼 만한 곳, 대전 당일치기 여행, 강아지와 산책
#대전애견동반공원 #대전반려견여행 #애기봉공원 #반려견과가볼만한곳 #대전당일치기여행 #강아지와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