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만난 바다, 그리고 광안리 생각

올봄, 전북에 갈 일이 생겼다. 사실 부산에 살면서 광안리 바닷가를 매일 같이 산책하던 때가 있었는데, 일 때문에 전북으로 떠나야 했다. 짐을 싸면서 우리 강아지 초코가 낯선 동네에서도 잘 적응할지 괜히 걱정이 됐다. 전북에 도착한 날, 하늘이 유난히 맑았다. 길가에 핀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길래, “여기도 괜찮겠다” 싶어 근처 바다로 향했다.

강아지가 처음 만난 전북의 바다

전북에서 묵은 숙소는 작은 펜션이었는데, 걸어서 10분 거리에 조용한 해변이 있었다. 광안리처럼 번화하지 않고, 사람도 드물어서 초코를 풀어줘도 될 만한 곳이었다. 끈을 풀자마자 초코는 모래사장을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발에 모래가 묻는 게 신기한지, 뒷발로 땅을 긁으며 킁킁거렸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살짝 놀라 뒤로 물러서다가, 다시 용기 내서 물가에 코를 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평소 광안리에서는 사람이 많아 목줄을 꼭 해야 했는데, 여기서는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확 트였다.

전북에서 만난 바다, 그리고 광안리 생각

주차는 해변 입구에 작은 공터가 있어서 편하게 했는데, 주말에는 차가 많을 수도 있으니 아침 일찍 오는 게 낫겠다. 초코가 뛰다 지쳐 혀를 빼물고 내 다리에 기대어 쉴 때,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광안리와는 다른, 전북만의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참 좋았다.

바다 옆 카페에서의 한때

산책 후 근처 카페에 들렀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테라스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초코는 테라스 바닥에 엎드려서 내내 밖을 바라봤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꼬리를 흔들며 인사하는 걸 보니, 스트레스 없이 잘 놀았다는 증거였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전북의 조용한 오후를 즐겼다. 광안리 카페들은 북적이는 편인데, 여기는 여유로워서 반려견과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 딱 좋았다. 다만 테라스에 그늘이 부족해서 여름에는 좀 더울 수도 있으니, 챙겨온 물을 자주 먹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북에서 만난 바다, 그리고 광안리 생각

돌아오는 길에

전북에서의 마지막 날, 초코는 차에 타자마자 곯아떨어졌다. 뒷자리에서 코를 골며 자는 모습을 보니, 이번 여행이 참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안리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낯선 동네에서 강아지와 함께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것도 큰 기쁨이다. 다음에는 전북의 다른 해안가를 탐방해볼까 한다. 초코랑 또 어떤 추억을 쌓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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