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한 여수 향일암 바람길, 우리 댕댕이 첫 바다 산책

부산 애견동반 펜션을 찾아 부산으로 향한 건, 사실 여수 향일암이 목적이었기 때문이에요. 토요일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오후가 되자 걷히면서 하늘이 맑게 갠 게 운이 좋았어요. 짐을 풀고 창밖을 보는데, 해운대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한 폭의 수채화 같더라고요. 우리 강아지 초코가 펜션 마당에서 코로 땅을 콕콕 찍으며 냄새를 맡는 모습을 보니, 당장이라도 카시트에 태워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요.

향일암 가는 길, 초코의 코가 먼저 반응했어요

여수 향일암은 부산에서 차로 두 시간 반 남짓 걸리더라고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남해안의 푸른 풍경에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는데, 뒷좌석에 앉은 초코는 창밖을 향해 코를 쑥 내밀고 바람을 열심히 맡고 있었어요. 향일암 주차장에 도착하니 바닷바람이 솔숲 사이로 시원하게 불어왔고, 초코는 귀를 쫑긋 세우고 한참을 그 바람을 쐬고 있더라고요.

부산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한 여수 향일암 바람길, 우리 댕댕이 첫 바다 산책

향일암은 사찰이라 반려견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에요. 그래서 저는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둘레길, 그러니까 향일암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따라 걷기로 했어요. 돌계단이 많아서 초코를 안아야 하는 구간도 있었지만, 중간중간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쉬어가기 좋았어요. 초코는 바위 틈새에서 자라는 쑥부쟁이 냄새를 맡느라 바쁘게 코를 움직였고, 지나가던 등산객 분들이 “강아지가 참 얌전하네요”라고 말을 걸어주실 때마다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하더라고요.

절벽 아래 파도 소리, 초코의 꼬리가 멈추질 않았어요

해질 무렵, 향일암에서 내려와 여수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운전했어요. 초코는 창밖으로 보이는 노을빛 바다를 바라보다가, 잠시 뒤 저만의 방식으로 감동을 표현하듯 앞발로 유리창을 톡톡 두드렸어요. 차에서 내려 향일암 아래쪽 자갈밭에 잠시 내려줬더니, 초코가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살짝 뒷걸음질 치다가 다시 앞으로 나가기를 반복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이 바빴어요.

부산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한 여수 향일암 바람길, 우리 댕댕이 첫 바다 산책

여수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 초코는 카시트에 엎드린 채 한참을 창밖을 바라보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어요. 하루 종일 걷고 냄새 맡고 바람을 쐬었으니, 그만큼 좋은 시간이었나 봐요. 저도 운전대를 잡은 채, 부산 애견동반 펜션의 따뜻한 온수욕조에서 초코랑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피곤함보다 뿌듯함이 더 컸어요.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여수 향일암은 사찰 자체보다도 그 주변을 걷는 길이 반려견과 함께하기 참 좋은 곳이에요. 특히 해질 무렵의 노을은 어떤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는 풍경이었고요. 다음에는 가을에 다시 와서, 오동도 바닷길도 함께 걸어보고 싶어요. 초코가 그때쯤이면 돌계단도 좀 더 자신 있게 오를 수 있겠죠? 그날을 기약하며, 오늘의 기록을 여기에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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