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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던 어느 주말, 세종에 사는 친구가 “우리 집 강아지랑 갑천 걷다가 밥 먹자”고 불렀어요. 사실 세종은 저에게 늘 지나가는 도시였는데, 반려견과 함께라면 어디든 새로운 여행지가 되더라고요. 친구 집에 짐을 풀고, 그날 저녁 우리는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대전 갑천으로 향했어요. 세종 애견동반 펜션을 알아보던 중이라 기대가 컸거든요.
갑천의 가을 바람, 강아지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순간
갑천에 도착하니 노을이 강물 위에 주황빛으로 번지고 있었어요. 저희 강아지 ‘토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코를 땅에 대고 킁킁거리기 시작했어요. 낯선 풀 냄새와 흙 냄새가 꽤 마음에 들었는지,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앞장서서 걸었어요. 산책로는 넓고 평탄해서 강아지가 뛰어다니기에 참 좋았어요. 토리는 중간중간 멈춰 서서 강물을 멍하니 바라보더라고요. 물결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같이 바라봤어요.
다만 주차장이 산책로 입구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네비게이션에 ‘갑천 수변공원’으로 찍고 오시는 게 편해요. 저는 친구 덕분에 쉽게 찾았지만, 혼자 갔으면 한참 헤맸을 것 같아요.
강아지와 함께한 늦저녁, 세종의 조용한 밤
갑천에서 한참을 걷고 나니 저녁 시간이 됐어요. 친구는 세종에 새로 생긴 애견동반 카페를 추천해줬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강아지도 많더라고요. 토리는 사람이 많은 곳을 부담스러워해서, 우리는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히 간식을 사서 친구 집 베란다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어요. 베란다 너머로 세종의 불빛이 은은하게 켜지고 있었는데, 토리는 우리 옆에 엎드려 윙크하듯 눈을 깜빡였어요. 그 순간, 여행이란 멀리 떠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강아지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아닐까 싶었어요.

다음엔 세종 애견동반 펜션에서 하룻밤
이번엔 친구 집에서 묵었지만, 다음엔 꼭 세종 애견동반 펜션을 하나 골라서 하루쯤 느긋하게 묵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갑천 근처에도 산책하기 좋은 숙소들이 몇 곳 있다고 친구가 귀띔해줬거든요. 토리와 함께 아침에 일어나 창밖으로 강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하는 상상을 하니 벌써 설레요.
세종은 생각보다 반려견과 보내기 좋은 도시였어요. 도시가 깔끔하고, 곳곳에 공원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강아지와 천천히 걷기 참 좋았어요. 다음엔 봄에 다시 와서 벚꽃 흩날리는 갑천을 토리와 걸어보고 싶어요. 그때는 꼭 세종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하룻밤을 계획하며, 오늘의 짧은 여행을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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