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애견동반 펜션을 찾아 나선 건,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해진 어느 금요일이었다. 평소엔 차로 두 시간이 넘는 거리를 망설이곤 했는데, 마침 강아지가 요즘 부쩍 무기력해 보여서였다. 물론 내 생각일 수도 있다. 사람도 가끔은 낯선 풍경이 필요한 법이니까. 꼬리 하나 달린 녀석도 그럴 거라는 핑계를 대며 예약 버튼을 눌렀다.
도착한 펜션은 생각보다 한적한 골목 끝에 자리 잡고 있었다. 건물 앞에 넓은 잔디 마당이 있어서인지, 차에서 내리자마자 리드줄을 잡아당기는 힘이 평소보다 두 배는 셌다. 마당을 한 바퀴 훑던 녀석이 갑자기 멈춰 서서 바닥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니, 이내 등을 바닥에 대고 굴렀다. 아마 전에 묵었던 개들이 남긴 흔적에 인사하는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여행 왔다는 걸 녀석도 아는 것 같았다.
마당이 있는 방, 그리고 조용한 저녁
우리가 묵은 방은 마당과 바로 연결되는 구조라 문만 열어두면 녀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이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평소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보호자라면 공감할 거다. 저녁엔 펜션에서 제공해 준 바비큐 그릴을 이용해 삼겹살을 구웠는데, 냄새를 맡은 녀석이 제 그릇을 물고 와 내 발 앞에 내려놓는 통에 한 점은 어쩔 수 없이 나눠 먹었다. 주변은 고요했고, 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아서 더 좋았다. 사실 충북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 가장 걱정했던 게 바로 이 소음 문제였는데, 방음이 잘 되어 있는 건지 이웃 객실과 거리가 있어서인지 전혀 신경 쓰일 게 없었다.

다만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마당이 있는 방은 겨울엔 바닥이 꽤 차갑다. 강아지가 오래 앉아 있거나 누워 있길 좋아한다면 얇은 담요나 방석을 챙겨 가는 게 좋다. 펜션에도 담요가 구비되어 있긴 했지만, 집에서 쓰던 냄새가 배인 걸 가져가면 녀석이 더 편안해하더라.
아침 산책과 함께한 첫인상의 변화
다음 날 아침, 해가 뜨자마자 눈을 뜬 녀석이 문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나를 재촉했다. 인근에 산책로가 있다고 해서 나가 봤는데, 펜션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하천 둑길이 꽤 쾌적했다. 사람도 거의 없었고,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어서 녀석이 그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이 그렇게 즐거워 보일 수가 없었다. 평소엔 시멘트 바닥만 걸어서인지, 흙바닥을 밟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지 코를 땅에 대고 오랫동안 킁킁거렸다.
충북 애견동반 펜션을 검색하면 꽤 많은 선택지가 나오지만, 막상 가 보면 “그냥 숙소만 개 허용”인 곳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곳은 마당도 그렇고 주변 환경도 그렇고, 반려견을 위해 공간을 구성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객실 안에 배변 패드와 물그릇, 심지어 장난감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짐을 조금 줄일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 차 안에서의 풍경
체크아웃하고 차에 시동을 걸자마자, 뒷좌석에서 조용하던 녀석이 고개를 창밖으로 돌리더니 하품을 한 번 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어제까지 무기력해 보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여행의 힘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충북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하루가 녀석에게 충분한 자극이 되어 준 것 같다. 집에 돌아와서도 이틀은 더 깊이 잠들었다.
다음엔 봄에 다시 와야겠다. 마당에 꽃이 피면 그 위를 구르는 녀석의 모습이 벌써 상상된다. 그때쯤엔 단풍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면서, 녀석이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보고 싶다. 충북은 생각보다 가까웠고, 녀석에게는 충분히 특별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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